※ 세계적인 트렌드를 움직이는 사람들, 방송 ·예술·라이프·사이언스·사회경제 등 장르 구분 없이 곳곳에서 트렌드를 창조하는 리더들을 조명합니다. 2016년 스포츠조선 엔터 스타일팀 에디터들이 100명의 트렌드를 이끄는 리더들의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그 여섯 번째 주인공은 아름다운 여배우들의 공식석상룩으로 사랑받는 브랜드, 아보아보의 한아름 디렉터입니다.
[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한나 기자] 아보아보의 한아름 디렉터를 만나다.
언제 어디서나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싶은 여배우들. 화려한 레드카펫 위를 수놓는 공식석상룩은 특별히 더 고심하고 고심해서 고르는 옷이다. 그럴 때 마다 여배우들이 잊지 않고 찾는 옷이 있다. 바로 아보아보(avou av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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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에스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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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아보는 여성의 라인을 가장 잘 드러내는 옷을 만든다. 여성의 몸의 곡선을 가장 잘 드러낼 줄 아는 옷. 드레시한 레이스 드레스부터 잘록한 허리, 가느다란 팔 다리를 강조하면서도 깔끔하게 떨어지는 수트까지 특별한 날, 특별히 더 예뻐보이고 싶은 날에 입고싶은 그런 옷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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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굿와이프' 방송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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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 방송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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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전도연, 강소라, 수지, 천우희, 아이유, 유인나 등 대한민국의 내로라 하는 패셔니스타들이 이 특별한 차이를 놓칠리 없다. 360도 어디를 둘러보아도 몸에 꼭 맞는 완벽한 핏감과 고급스러운 소재감으로 아름다운 몸태를 자아내는 아보아보의 옷.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 햇빛이 가득한 어느 날. 아보아보를 이끄는 디렉터 한아름 대표를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옷을 좋아했어요. 지금도 기억나는 게 유치원 소풍을 갔을 때도 다른 친구들은 다 원복을 입고 가는데 저 혼자 러플, 셔링이 잔뜩 들어간 블라우스에 쇼츠를 입고 갔던 기억이 있거든요.(웃음) 그리고 유독 그림그리는 것도 좋아했었고요. 그런 것들이 지금의 제가 되는 데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것 같아요."
-아보아보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자연스럽게 패션학도의 길에 들어서고 내 브랜드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때 쯤 아보아보를 기획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친구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할수 있는 옷을 만들자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됐죠.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좋은 옷들을 많이 입어보고 경험해볼 수 있었는데 그런 옷들을 선뜻 추천하기 어렵더라고요. 너무 비싸니까. 그래서 예쁘고 오래입을 수 있는 옷이면서도 퀄리티 있는,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의 옷을 만들고자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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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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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아보아보의 옷을 봤을 때 우리나라 브랜드가 아닌 줄 알았어요.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많은 분들이 아보아보를 보고 느끼는 게 제가 추구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랑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서 기뻐요. 사실 브랜드가 어떤 카테고리 안에 갇히지 않기를 바라거든요. 이런 말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저는 모호한게 좋아요.(웃음) '국내 브랜드야? 어디 꺼야?' 싶은 거요. 저는 옷을 보면 그냥 그 자체로 예쁘다고 받아들여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한 번 '이거 누가 디자인 한거래', '어느 브랜드, 어디 출신이래' 하는 이야기가 돌면 그게 브랜드의 이미지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선입견 없이 옷 자체가 가지는 브랜드의 정체성은 명확한! 그런 모호한 상태를 계속 가지고 가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인터뷰를 많이 안하셨군요.
맞아요. 그래서 인터뷰를 안 했던 것도 있어요. 사실 브랜드를 론칭한지 이제 3년이 되다보니 조심스러웠던 것도 있고요. 사실 신생 디자이너 브랜드의 경우 디자이너가 셀럽화 돼서 이슈를 만드는 경우도 많잖아요. 저는 아보아보가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랐어요. 사실 디자이너도 결국 나이가 들텐데 . 브랜드는 나이들면 안되잖아요. 디자이너의 이미지가 브랜드의 이미지가 되어버리면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다행히 이제는 어느정도 브랜드도 알려졌고 아보아보하면 떠오르는 확고한 이미지들이 있어서 이제는 제가 인터뷰를 하더라도 오히려 브랜드에 대한 깊이있는 설명을 할 수 있는 단계가 됐죠. 고객분들도 꾸준히 찾아주시고요. 재구매를 하는 고객분들이 많으세요. 더 단단해져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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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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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출신이래' 하는 이야기 싫다고 하셨는데,(웃음) 그래도 뉴욕에서 공부했던 때 이야기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사실 국민대학교 의상디자인과에서 2학년 1학기까지 공부했어요. 그러다 문득 더 큰 세상에서 공부해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과감히 떠났어요. 처음에는 런던 세인트 마틴에서 1년 공부하다가 세계패션의 중심에서 공부하고 싶어서 뉴욕 파슨스로 편입을 했어요. 거기서 패션디자인을 전공을 마쳤어요. 뉴욕에서의 경험이 지금 제 브랜드를 만드는 데에 가장 큰 자산이 되어주었죠. 사실 어느학교에서 공부했다는 것보다 패션을 선도하는 곳에서 공부하고 생활했던 게 더 중요했던 것 같아요. 글로벌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큰 경험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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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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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험이었는지 물어봐도 되나요?
파슨스 졸업하기 전 4학년 때 교수님 추천으로 뉴욕패션위크 쇼피스들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사업에 발을 들이게 되었어요. 유명 브랜드 디자이너들의 옷들을 제작하는 공장에서 발로 뛰면서 배웠어요. 패턴 뜨는 것 부터, 샘플 제작, 심지어 납품까지 여러 시즌의 컬렉션을 경험하면서 제 돈 하나도 안들이고 브랜드를 론칭하면 해야할 것들을 미리 경험하는, 예행연습을 많이 한거죠. 그러면서 과정, 시스템을 자연스럽게 배웠어요.
-지금 브랜드 운영하는 데에 정말 큰 도움이 되겠어요.
네. 정말 소중한 경험이에요. 그래서 지금 개발실 선생님들하고도 소통도 빨리 돼요. 옷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잘 아니까요. 사실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경험이 없어요. 좋은 옷, 예쁜 옷을 누구보다도 좋아하기 때문에 많이 입어도 봤고, 또 쇼핑도 엄청 다녔어요. 왜 패션빅팀(fashion victim)이란 말 있잖아요. 한국에선 호갱이라고 하죠.(웃음) 제가 딱 그랬어요. 많이 사보고 실패도 해봤고요. 꼭 사고 싶은 옷은 전세계 매장을 다 뒤져서라도 사고 그랬으니까. 하하. 그래서 옷을 만들 때에도 소비자의 마음으로 생각을 안할 수가 없어요. 저 스스로 그 마음을 너무 잘 아니까요.
-아보아보의 옷은 독특한 실루엣이 정말 강점인 것 같아요.
옷을 입었을 때 예뻐보이는지 날씬해보이는지, 저를 포함한 여자들이 옷을 고를 때 가장 먼저보고 또 중요하게 생각하잖아요. 여성스러운 디자인을 바탕으로 퀄리티있는 소재로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완벽한 피팅으로 고객에게 딱 맞는 옷태를 만들어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있어요. 아보아보와 함께 운영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아보에서는 프라이빗 살롱 서비스로 아예 스크래치부터 원하는 옷을 제작해서 고객에게 100% 맞춰드리고 있고요. 내 몸을 가장 아름답게 보여줄 수 있는 옷, 소장가치가 있는 옷, 불필요한 디테일은 모두 배제한 클래식하고 아름다운 옷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아보아보가 선보인 투톤 레이스, 플레어 라인 등은 정말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사실 저희 브랜드는 트렌드를 이끄는 브랜드는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클래식하죠. 절제된, 요즘 유행하는 스트릿 패션과도 정반대의 옷들이고요. 다만 저희 브랜드가 가진 아이덴티티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분명히 있고, 그 분들의 만족도가 높고 좋아해주시니까 인지도가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트렌디해보이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트렌디한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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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BEL : Project + 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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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프로젝트인가요?
더 라벨(THE LABEL) 이라는 이름의 팀이에요. 톱 모델, 유명 스타일리스트, 최고의 패션 에디터, 디렉터가 팀을 이뤄 아보아보와 함께 기획하고 제작하는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예요. 이번 트렌치코트 프로젝트 +T 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에요.
-멋지네요.
아보아보가 가진 클래식한 아이덴티티와 패션, 스타일업계의 최전선에서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테이스트가 만나 세상 어디에서도 없었던 트렌디한 아이템들을 만들어내는 거죠. 그런 면에서 뻔하지 않아 재미있고, 또 트렌드와 같이 가되 아보아보만의 컬러는 지켜나갈 수 있어서 좋아요. 또 저도 프로젝트를 하면서 영감을 많이 받고 배우는 것도 많아요.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인 분들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요. 또 저희 고객분들도 이런 컬래버레이션에 신선함을 느끼고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아보아보의 옷을 보면 이제 3년 차에 들어서는 신생 브랜드라는 느낌이 안들어요. 비결이 뭘까요?
100% 맨파워예요. 저희 회사 사람들은 정말 그 에너지와 시너지가 대단해요. 그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개발실 분들이 정말 든든해요. 사실 인하우스에 브랜드 전체 인력의 1/2를 차지하는 개발실을 둔 곳은 정말 저희 밖에 없을 정도로 손에 꼽을 거예요. 그만큼 출혈도 크지만 정말 다르거든요.옷 하나를 만들 때 마다 엄청난 노력이 들어가요. 그래서 샘플도 광목으로 뜨는 첫 샘플 외에 거의 5-6벌을 뽑을 때도 있어요.
-정말 든든하시겠네요. 디렉터만큼 열정적인 구성원들이 함께 해주니까.
맞아요. 정말 업계 베테랑분들을 어렵게 스카웃 한만큼 100% 이상의 완벽을 기해주세요. 저는 성실성, 도덕성, 능력 다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게 주인의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희 팀원들은 다 주인의식이 높은 사람들이에요.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다 모였나 싶을 정도로요. 업계에 일하는 친구들도 다 부러워해요. 또 그만큼 저도 투자를 과감하게 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면?
처음 패턴해주시는 부장, 팀장님 스카웃했을 때 홍콩으로 시장조사를 나갔어요. 어떤 옷이 트렌디한 지 함께 느끼려고요. 보통은 시장조사를 가더라도 대부분은 디자이너만 1-2명 가거든요. 사실 저희가 대기업도 아니고 엄청난 투자죠. 그렇지만 트렌드라는게 실루엣이나 디테일에서도 차이가 있지만 묘하게 테일러링에서도 많이 바뀌기 때문에 시장조사는 디자이너만 나가서는 안되거든요.
-내부에서 반응이 정말 좋았겠어요.(웃음)
네 정말 좋아하세요. 사실 업계에서 이미 최고라고 생각하는 분들이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한 번 다녀오면 회사만 성장하는게 아니라 자신도 더 많이 보고 배우면서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겠어요? 그런 트렌드를 함께 가서 느끼고 읽는 과정을 1년에 한 번 이상은 함께 하려고 해요.
-디자이너로서 창작의 고통이 분명히 있을텐데 영감은 어디에서 얻는 편이에요?
영화를 보기도 하고 여행을 가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 항상 트렌드 안에 있는 거죠. 저는 결국 비즈니스를 하는 디자이너기 때문에 너무 시즌을 앞서가면 안돼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반 스텝 정도 앞서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현존하는 매체들에서 나오는 것들은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요. 컬렉션들도 놓치지 않으려고 해요. 항상 자극이 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아보아보의 옷들은 클래식하지만 촌스럽지 않아야 하거든요. 그래서 트렌드 안에서 그 시대와 함께 흘러가는 것이 중요해요. 공부도 열심히 해야죠. 요즘 디자인 공부하는 친구들은 표면적인 트렌드만 쫓고 정말 열심히 찾아보질 않더라고요.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만 찾아보고 이미 다 편집된 정보만 접하는거죠. 그러면 안되거든요. 어린 친구들일 수록 표면적인 트렌드만 쫓는 데 공부하지 않느면 깊이가 없어요. 게다가 저희 옷은 대단하게 큰 실루엣이 있는 브랜드가 아니어서 자칫 잘 못하면 크리에이티브해 보이지 않을 수 있어요. 그래서 디자인을 할 때에 심혈을 기울여요. 그래서 저희 디자인팀 친구들한테는 패션위크 컬렉션 기간이 끝나면 컬렉션 리포트를 과제로 내어줘요. 뉴욕, 파리, 런던, 밀란 컬렉션을 보고 자신이 생각하는 세 가지 주제로 트렌드 리포트를 만드는 거죠. 이걸 하면 정말 공부가 많이 돼요."
-이렇게 까지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결국은 그 친구들이 나중에 제 자리에서 일을 하지 않겠어요? (웃음) 저는 디자이너를 뽑을 때 어디에서도 경험이 없었던 새내기 친구들을 뽑아요. 지금 같이 있는 친구들은 론칭때부터 함께 했던 친구들이에요. 저는 알고 있거든요. 제가 나이가 들고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면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들도 바뀌게 될 거라는 걸요. 그래서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세대별로 교체돼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저희 직원들한테 항상 얘기해요. 회사가 커지고 성장하면 저는 큰 디렉팅만 하고 점점 포션을 그 친구들에게 많이 줄거라고요. 디자인은 항상 젊어야 해요.
-아보아보의 새로운 도전이 기대돼요.
매 시즌이 지나면서 클래식한 절제된 디자인들에서 이제는 조금씩 독자적인 에디토리얼 피스들도 보여드리고 있어요. 내년에는 쇼피스들도 선보일 예정이에요. 리테일 시즌이랑 같이 가는 쇼를 보여드리면서 조금 더 아보아보만의 컬러를 잘 드러내는 옷을 선보이고 싶어요.
ha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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