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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김태리에게 있어 2016년은 잊지 못할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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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의 매력에 푹 빠진 김태리는 대학 졸업 후 극단 이루에 들어갔다. 그리고 크고 작은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내공을 쌓아나갔다.
"선배님들은 전단지 돌리는 일부터 시작하셨다고 하시던데 저는 그보다는 잡일을 주로 했어요. 연기를 하면서도 잡다한 일들을 많이 했죠. 선배님들이 거의 3~40대이셨는데 저는 23세 막내이니까 나이차가 많이 나서 정말 많이 예뻐해주셨어요. 초반에는 연기도 잘 못하고 그랬는데도 많이 혼내지도 않으셨어요. 지나고 나서 생각해봐도 '진짜 큰 실수들 많이 했는데 그에 비하면 많이 안혼났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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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할 때는 더 집중해야 하는 포인트가 있으니까 최대한 집중하려 했어요. 주눅들면 연기도 못하니까요. 그래서 잡생각이 들 때 빨리 전환시켜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아가씨' 때도 그랬어요.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어려웠어요."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2016년 칸 여화제 경쟁 부문에 '아가씨'가 진출하면서 김태리는 데뷔작으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당찬 신인의 등장에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비롯해 해외 언론도 주목했다.
"지나고 보니 정말 생각도 많이 나고 좋은 기억이었어요. 첫 유럽 행이었고 날씨도 너무 좋았고 숙소 창문을 열면 바다가 보이고 너무 좋았죠. 하지만 그때는 영화를 보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들뜨기 보다는 불안함, 초조함이 더 컸어요. 기분이 굉장히 복잡해지더라고요. 심적으로 부담도 많이 되고 힘들기도 했어요."
아직도 김태리와 '아가씨'는 '핫'하다. '아가씨' 관련 스케줄이 이어지고 있고 김태리에 대한 대중의 반응도 호평 일색이다.
"제작사 분들도 이렇게 스케줄이 많은 영화는 드물다고 하셨어요. 댓글 같은 건 잘 보는 편이 아니고 지금도 편하게 다니는 주의라 많은 변화는 잘 모르겠어요. 다만 '아가씨' 이후로 친구들 반응이 좀 달라졌어요. 저는 '뭔가를 해서 좋으면 좋은 거고 아니면 아닌거고…' 이런 스타일이거든요. 그때는 친구들이 철없다는 반응이었는데 지금은 '알아서 잘 사는구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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