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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이번 앨범으로 예전 인기를 되찾겠단 기대나 포부는 없어요."
엄정화는 27일 새 앨범 'The Cloud Dream of the Nine(구운몽)'을 발매했다. 꿈의 문학 '구운몽(九雲夢)'을 테마로 한 이 앨범은 엄정화가 꿈꾸는 '아홉 개의 꿈'을 각기 다른 스타일의 9곡으로 표현했다. 엄정화만의 캐릭터를 위해 가요계 신구 프로듀서들이 뭉친 콘셉트 앨범으로, 뮤지션 엄정화의 새로운 출사표를 의미하기도 한다.
분위기에 따라 변신하는 팔색조 매력을 보여주겠단 의지에서 더블 타이틀곡을 택했다.
'와치 미 무브'의 키워드가 '카리스마'였다면, 또 다른 타이틀곡 '드리머(Dreamer)'는 '감성'이다. 슬프면서도 화려한 느낌이 돋보이는 일렉트로니카 기반의 댄스곡으로, 이미 댄스와 발라드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는데 있어 탁월한 곡 소화능력을 보여준 엄정화의 맞춤곡이기도 하다. 마이너 코드의 슬픈 멜로디가 더해진 감성 댄스곡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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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와 긴밀한 공조로 곡 작업을, 곡에 맞는 콘셉트를 정한 후에는 의상, 안무, 뮤직비디오가 하나로 이어지게끔 했다. 작사, 작곡, 의상, 안무, 뮤직비디오 등 프로덕션이 일관성을 갖추면서도 세밀하게 조합된 스토리를 만들어낸 셈이다. 섹시한 카리스마, 혹은 감성적인 느낌을 고루 표현한 스토리 음반이다.
새 음반은 발매와 동시에 엠넷차트 1위에 올랐지만 여러 아이돌 가수들과 음원 강자들에 차트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다시 용기를 내 무대에 오른 그의 열정이다. 엄정화가 몇 년 전 갑상선 수술 후 "노래는 절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절망적인 진단에도 굴복하지 않고, 도전 끝에 완성해낸 앨범이기에 더욱 값진 의미가 담겨 있다. 가요계에서 화려한 90년대를 보냈던 엄정화가 또 다른 의미에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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