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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왜 신파를 넣어야만 했을까.
'아츄커플' 민효원(이세영)-강태양(현우) 커플도 위기를 맞았다. 강태양은 예비 장모님 고은숙(박준금)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최지연(차주영)이 복병으로 작용했다. 최지연은 강태양과 민효원에게 독설하며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으려 했지만 실패했고, 민효상을 부추겨 결혼을 서둘렀다.
'차란커플' 복선녀(라미란)-배삼도(차인표)는 치매와 불륜이라는 클리셰를 따라갈 것인지 우려를 자아냈다. 배삼도는 첫사랑 오영은(최지나)에게 마음이 흔들렸고 복선녀를 속인채 오영은을 쫓아다녔다. 복선녀는 남편이 이상행동을 보였던 것이 오영은의 존재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좌절했다. 그런 가운데 복권을 숨긴 위치를 잊어버리거나 단어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건망증 증세를 보여 시청자를 불안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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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연실이 눈물로 이별을 결심하고, 최지연의 존재로 남매간의 결혼 전쟁이 예고되고, 배삼도의 불륜 위기와 복선녀의 치매 증상 우려까지 겹치며 신파 분위기로 돌변하고 있다. 이런 전개라면 어떤 에피소드가 그려질지는 뻔하다. 이동진은 나연실을 그리워하고, 아픈 아들을 지켜보던 최곡지는 결국 마음을 바꿔 나연실을 데려올 것이다. 민효원과 강태양은 최지연의 계략으로 결혼 위기에 당면하지만 위기를 이겨내고, 배삼도는 첫사랑을 만나고 심적 외도를 행했지만 치매 증상으로 아픈 아내를 보고 깊이 반성할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이런 구성이라면 극의 분위기는 절대적인 신파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이미 나연실의 눈물 이별로 발생한 신파극조차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통통 튀는 매력을 반감시킨다는 평이 지배적인데, 총체적 위기를 맞게된다면 시청자들 또한 마음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최근 시청자들이 바라는 드라마는 막장이나 신파가 아니라 건강하고 메시지가 담긴 웰메이드 작품이기 때문이다.
과연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뻔한 신파 대신 기존의 매력 포인트를 잘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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