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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미운우리새끼', SBS에게는 금쪽 같은 자식이다.
이뿐 만이 아니다. 김건모가 쇼&토크 부문 최우수상을 가져갔고, '미우새'에서 반전을 기반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연 박수홍이 프로듀서상을, 육소영 작가가 방송작가상에 이름을 올렸다. '미우새'는 프로그램상까지 품으며 그야말로 올해 시상식의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미우새'는 사실 떡잎부터 달랐다. 파일럿 방송 당시부터 7.3%(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모았다. 첫 방송부터 수요일 저녁 예능의 최강자인 MBC '라디오스타'(6.7%)를 누르고 단숨에 1위 자리를 차지하며 SBS 예능을 살릴 새로운 주자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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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결혼 후 3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 복귀를 결정한 한혜진은 엄마의 입장에서 공감하며 시청자들과 연결 고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서장훈 또한 안정감 있는 진행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출연자들의 VCR 속 이색 포인트를 예리하게 짚어내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하지만 만약 이들만 있었다면 '미우새'는 여느 관찰 카메라형 프로그램과 큰 차별화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미우새'의 진짜 주인공들은 바로 아들 못잖은 입담과 끼를 간직한 어머니들에 있다. '맘크러쉬'로 통하는 김건모 모친을 비롯해 분위기를 온화하게 풀어주는 박수홍 모친, 친화력이 좋은 토니안 모친, 말수는 적지만 돌직구 화법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허지웅 모친 등 개성으로 똘똘 뭉친 어머니들의 대화가 '미우새'의 강점이다.
연출자 곽승영 PD 또한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을 묻는 질문에 "가장 큰 공은 우리 '미운우리새끼'어머니들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머니들의 솔직한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산 것 같다"라고 한결 같이 답해 왔다. 신동엽 또한 SBS 연예대상 대상 수상 직후 "어머니들이 주인공"이라며 영광을 돌리기도 했다.
어머니의 눈으로 보는 다 큰 아들의 싱글 라이프라는 신선한 소재, 여느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만나기 힘들었떤 개성 있는 출연자들과 MC들의 완벽 조화,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어머니들까지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냈다.
SBS의 '금쪽 같은 내 새끼'로 거듭난 '미우새'가 수상의 기쁨을 발판 삼아 2017년에도 기세를 이어가리라 전망된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