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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농구 예능 '리바운드'의 출연자들은 시청률표 대신 대진표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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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참가자는 부상 사실을 숨긴 채 퉁퉁 부은 발목을 고정 테이프로 감싼 채 플레이를 한다. 제작진이 만류하면, '5분밖에 남지 않았으니 뛰겠다'도 말하며 살얼음 같은 눈빛을 보인다. 카메라맨과 부딪히고, 유니폼이 찢어지거나 거친 몸싸움으로 바닥에 내동댕이 쳐 지는 일은 다반사다. 승리한 이는 세상을 다 가진듯 환호성을 지르고, 패배한 이는 눈물을 흘리며 때론 인터뷰도 거부하고 코트를 떠난다.
프로리그 코치, 감독처럼 심판의 콜에 거친 항의를 하거나, 상대편을 교란시키려는 말도 서슴치 않는다. 때론 '삐 처리' 된 육두문자까지 거침없이 날리며 숨가쁜 경기에 몰입하는 모습이다. 타 예능에서는 너털 웃음을 지으며 한없이 인자해 보이던 현주엽도 '리바운드'에서는 다르다. 실책을 저지는 선수에게 호랑이같은 불호령을 내리거나 매의 눈으로 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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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촬영장이었다면 훨씬 큰 '사고'가 됐겠지만, 어린 선수의 고개 숙인 사과에 벌떡 일어나 손을 잡아주며 '1분만에' 용서하는 모습은 역시 승부의 세계 '리바운드'만의 매력이다.
이제 '리바운드'는 세미파이널로 돌입한다. 프로출신, 아마추어 최강, 길거리 스타 등 날고 기는 전국의 '농구장인'들만이 남은 상황. 쫄깃한 긴장감은 프로리그의 결승전을 방불케 한다. 마니아 뿐 아니라 농구를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도 흥미진진한 드라마가 숨쉬는 '리바운드', 감격의 우승과 상금까지 거머쥘 참가자는 누구일지 관심이 모인다.
ssale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