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결산③] 이종석-서인국, MBC 드라마 체면 살렸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12-23 14:00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서인국과 이종석이 MBC 드라마국의 체면을 살렸다.

올한해 시청률 잔혹사를 맛봤던 MBC 드라마국에 서광을 비춰준 건 단언컨대 서인국과 이종석이다.


이종석은 'W'로 수목극 불운사를 끊어냈다. 'W'는 현실세계 초짜 의사 오연주(한효주)가 인기 웹툰 'W'의 남자 주인공 강철(이종석)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작품 자체는 지나치게 복잡한 전개로 호불호가 갈렸던 게 사실이지만, 그런 'W'를 이끌고 간 건 이종석의 힘이었다. 이종석은 정말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비주얼로 판타지적 캐릭터인 강철과 싱크로율을 높였다.

또 멜로 스릴러 액션 등 장르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한효주와의 멜로 호흡은 달콤하면서도 애절해 시청자의 애간장을 녹였다. 사격부터 맨몸 격투까지 이종석표 액션 연기는 극에 또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그런가하면 얼굴 없는 진범과의 대결 구도로 긴장감을 높이고 때로는 충격적인 쇼크를 안기기도 했다.

이러한 이종석의 하드캐리에 'W'는 MBC 수목극 중 유일하게 시청률 10%대를 돌파, 시청률 1위 자리도 굳혔다.


서인국은 그런 이종석의 바통을 제대로 넘겨받았다. 방송 전까지만 해도 '쇼핑왕 루이'는 수목극 최약체로 분류됐다. 경쟁작 SBS '질투의 화신'이 조정석 공효진 고경표라는 환상 라인업을 완성했고, KBS2 '공항가는 길'은 김하늘과 이상윤이라는 스타 캐스팅에 성공한데 반해 '쇼핑왕 루이'는 서인국에게 모든 걸 기댄 모양새였다. 스토리 자체도 기억상실, 재벌 3세와 평범한 여자의 사랑, 재벌가의 권력싸움 등 클리셰 범벅이라 그다지 흥미를 끌지도 못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나니 모든 게 달라졌다. 서인국은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루이 캐릭터로 여심을 강타했다. 강아지를 연상시키는 순진무구한 눈망울과 "복실~"이라는 특유의 대사톤은 여성팬들의 모성애를 사정없이 일깨웠다. 또 조인성(오대환)과의 코믹 브로맨스, 고복실(남지현)과의 청정 로맨스가 더해지며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작품이 끝난 뒤 서인국에게는 '서인국의 재발견', '차세대 로코킹', '인생 캐릭터'라는 등 각종 찬사가 쏟아졌다. 작품 자체도 5.6%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했으나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해 10%대를 돌파, '질투의 화신'까지 누르고 수목극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모든 출연진이 연기 구멍 없이 활약해줬고, 이제까지 본적 없는 신선한 로맨스로 흥미를 유발했다는 장점도 있지만 서인국 파워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역주행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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