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원근(25)이 선배 김하늘과 첫 만남에 대해 "모든 모습, 장면이 슬로우모션으로 보였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0월 개봉한 김기덕 감독의 '그물'로 충무로에 출사표를 던진 이원근은 제7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전 세계 씨네필에 얼굴을 알렸다. 또한 '여교사'로 단번에 주연을 꿰찼고 내년 개봉 예정인 '환절기'(이동은 감독) '괴물들'(김백준 감독) '그대 이름은 장미'(조석현 감독)까지 캐스팅되며 명실상부 '충무로 블루칩'으로 등극했다.
특히 이원근은 내년 극장가 포문을 열 첫 번째 신작 '여교사'에서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관객에게 강렬한 충격을 전할 예정. '여교사'에서 신재하를 연기한 이원근은 맑은 웃음, 그 자체만으로도 빛나는 싱그러운 젊음을 상징하는 고등학생 신재하를 연기한다. 임시 담임교사 박효주(김하늘)와 이런 박효주의 후배이자 신입 정규직 교사로 부임한 추혜영(유인영) 사이 갈등을 유발하며 '여교사'를 이끈다. 순수하고 꾸밈없는 모습이지만 그 속에 숨겨진 영악함으로 두 여교사를 파국으로 치닫게 하며 보는 이에게 아슬아슬한 묘미를 전한다.
|
이어 "그 누구도 자기 일에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여교사'가 내 첫 영화고 부족한 점이 많이 드러난 작품이지만 이 또한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평소 좋은 말이건 나쁜 말이건 나에 대한 평가에 귀 기울이는 편이며 쓴소리를 특히 유심히 들으려고 한다. 좋은 점만 보려고 하면 안주하게 되고 성장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쓴소리가 듣는 당시에는 속상하게 들리겠지만 나중엔 분명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답했다.
'여교사' 현장이 첫 영화촬영장이었다는 이원근. 낯선 현장에 적응할 수 있었던 건 선배 김하늘, 유인영의 응원 덕분이었다고. 이원근은 두 배우의 첫인상에 대해 "늘 TV, 영화에서만 보던 여배우 김하늘과 유인영을 '여교사'에서 처음 실제로 만나게 됐다.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시종일관 마음이 벅차다. 나도 모르게 계속 쳐다보게 되고 감탄하게 됐다"고 웃었다.
그는 "촬영할 때도 매 장면이 화보였다. 내게 걸어오는 김하늘의 모습이 슬로우모션으로 보일 정도로 멋있고 아름다웠다. 배우로서 선후배보다 팬과 연예인의 만남 같았다. 평소 낯가림이 있는 편이라 김하늘에게 쉽게 다가갈 수 없었는데 먼저 내게 손도 내밀어주고 간식도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촬영 중 짬이 생길 때는 함께 연기에 관해 이야기도 하고 조언도 해주셨다. 김태용 감독도 촬영 전 일찍 와서 김하늘과 유인영의 연기를 보라고 권유했다. 두 선배를 통해 굉장히 많이 배웠고 내 연기 인생에서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
한편, '여교사'는 계약직 여교사가 정교사 자리를 치고 들어온 이사장 딸과 자신이 눈여겨보던 남학생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질투를 그린 작품으로 김하늘, 유인영, 이원근이 가세했다. 국내 최연소 칸국제영화제 입성, '거인'으로 '제36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충무로 기대주'로 떠오른 김태용 감독의 신작이다. 내년 1월 4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영화 '여교사' tvN '굿와이프'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