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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이하 당신)가 잔잔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당신'은 81만411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00만 동원에 한발짝 다가갔다.
과거 수현 "우리 얼마나 떨어져 있었지?"
과거 수현(변요한)이 동물원으로 연아(채서진)를 찾아가 만나자마자 "우리 얼마나 떨어져 있었지?"라고 인사를 건네고, "1분"이라는 연아의 말에 "진짜? 그렇게 오래 됐어? 보고 싶었어"라는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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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과거 수현 앞에 30년 후 미래에서 찾아온 현재 수현(김윤석)이 나타나고, 그가 과거로 돌아온 이유를 알지 못하는 과거 수현은 알 수 없는 불안함을 느낀다.
우연히 사랑하는 연인에게 닥칠 미래를 알게 된 과거 수현은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묻고 "뭐든 포기 할 수 있겠나"라는 현재 수현의 질문에 "필요하면 내 목숨도요"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다는 과거 수현의 애절한 마음을 느껴지며 잊을 수 없는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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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연아를 지키기 위한 과거 수현과, 딸 수아(박혜수)를 지키기 위한 현재 수현이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해야만 했던 선택이 애틋함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현재 수현이 과거 수현에게 남긴 한 마디가 마음을 움직인다.
자신의 선택을 불안해하는 과거 수현을 향해 현재 수현이 남긴 "꼭 해피엔딩이어야 하나? 중요한 건 이야기 그 자체인데. 남은 인생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지"라는 말은 마치 관객들에게 전하는 말처럼 가슴 뭉클한 감성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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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수현의 딸 수아는 어느 날 그에게 "만약에… 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을 볼 수 없을 땐 어떻게 해야 돼?"라고 묻고, 현재 수현은 "행복했던 때를 생각해. 그 사람하고 가장 행복했던 순간. 그 기억만으로도 살아져"라고 답한다.
함께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보내려는 서로를 향한 진심이 담긴 위로가 스크린을 넘어 관객들의 마음에도 닿는 명장면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