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에는 꼭 세계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중국바둑의 인해전술에 대적할 한국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신 6단은 올해 기억에 남는 대국으로 렌샤오 7단을 이긴 백령배 8강전을 꼽았다. 신 6단으로서는 첫 세계대회 4강 진출을 이룬 한판이었다. 반면 LG배 4강전에서 당이페이 4단에게 당한 역전패는 가장 가슴 아픈 기억이다. "좋았던 판을 한 순간의 실수로 놓쳐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앞으로 경솔함을 보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 6단의 최고 강점은 든든한 '멘탈(mental)'이다. 최연소 주장을 맡았을 때도 "특별한 건 없다"고 하더니, 요즘 한층 고조된 주위의 기대에 대해서도 "별로 부담이 안된다. 나의 바둑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돌부처'라 불리는 이창호 9단 못지 않은 정신력을 타고 났다.
올해 여러 성과를 거뒀지만 팀이 바둑리그에서 3위에 그친 것은 큰 아쉬움이다. "소속팀이 3년 연속 3위만 해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됐다"는 그는 "내년에는 이 징크스를 깨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며 "아울러 전승으로 다승상을 다시 한번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