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막영애15' 윤서현 "이영애 삼각관계, 조동혁보다 이승준"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12-22 13:20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윤서현이 이영애(김현숙)의 삼각관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tvN 월화극 '막돼먹은 영애씨'는 10년 간이나 이어진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다. 작품은 직장인들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한편 이영애와 꽃남들의 로맨스로 판타지를 구현해내며 인기를 끌었다. 이번 시즌에서는 시즌14로 돌아왔던 김산호 대신 조동혁이 합류, 이승준과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10년 간 영애씨의 남자들을 지켜봤던 윤서현은 조동혁과 이승준 중 누구를 응원할까.

윤서현은 "영애는 누구와도 케미가 잘 맞는다. 지나간 배우들도 그렇고 (이)승준이랑도 그렇다. 연기를 잘 하는 거다. 개인적으로 드라마를 떠나 생각한다면 승준이가 영애를 더 예뻐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동혁은 너무 잘났지 않나. 이승준이랑 맺어지면 둥글둥글하게 잘 살 거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드라마다 보니 어떤 그림이 더 재밌을까 계속 고민하실 거다. 작가들이 안쓰러울 정도로 고생하고 있다. 마지막회 초고가 나왔는데 계속 수정하고 새벽 한 두시까지 회의한다. 얼마나 힘들까 싶다. 사실 이 팀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게 믿어준다. 그런데도 대충 하지 않으니까 좋은 거다"라고 밝혔다.

아무래도 이영애의 삼각관계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다른 캐릭터의 비중은 줄어든 게 사실이다. 그래서 골수팬들은 아쉬움을 드러낸다. 이들의 막 나가는 진상짓 속 고군분투가 그만큼 잔잔한 위로와 울림을 전해줬기 때문이다.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서는 어떤 생각일까.

윤서현은 "개인적으로 아쉽긴 하다. 하지만 그게 내 자리라 생각해서 괜찮다. 나는 전체적인 중심을 잡아주고 다른 캐릭터들이 놀 수 있게 판을 깔아주는 역할이다. 누군가는 내가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좋은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좋다"고 말했다.

윤서현은 10년 동안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인물이다. 사기 결혼을 당해 첫 결혼 생활을 망쳤고, 변지원을 만나 새로운 가정을 꾸려 사랑꾼의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각박한 현실에 지쳐 아이들과 아내는 고향으로 내려가고 홀로 남아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장으로 성장했다. "옛 추억들이 현실 속에 젖어드는 것처럼 '막돼먹은 영애씨'에서도 돌이켜 보면 내가 이런 인물이었지 라고 생각할 뿐 지금은 지금대로의 인물이다. 옛날 철없이 놀 때의 윤과장이 아니라 먹고 살기 힘든 40대 가장, 사회의 일원 그 정도"라는 설명이다.

오랜 시간 동안 호흡을 맞춰온 식구들인 만큼 '막돼먹은 영애씨' 출연진은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찰떡 콤비로 발전했다.

윤서현은 "솔직히 일하러 간다는 생갭다 놀러가는 기분이다. 물론 시간에 쫓겨 밤샘작업을 하는 건 힘들다. 그런데 사실 스태프가 가장 힘들다. 배우는 자기 장면만 촬영하고 중간 중간 쉴 수 있는데 그분들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괜찮다. 촬영 현장은 정말 재밌다. 배우들도 스태프도 다 형, 동생이다. 캠핑도 가고 아울렛도 간다. 이런 드라마가 어딨나. 저번엔 이영애와 조동혁 신을 촬영하는데 우리끼리 봉고차에서 대기한 적이 있다. 그때 진실게임을 하고 놀았다"며 웃었다.


10년이란 세월 동안 '막돼먹은 영애씨'를 거쳐간 배우들도 꽤 많았다. 이번 시즌만 해도 조동혁 이수민 정수환이 새롭게 합류했다. 새로운 인물 간의 호흡은 어떨까.

윤서현은 "(라)미란이와 (이)승준이가 대학교 후배다. 그런데 뒤늦게 '막돼먹은 영애씨'를 함께 하게 돼 더없이 반가웠다. 조동혁 이수민 정수환도 연기를 너무 좋아하고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는 성격이다. 누구 하나가 삐딱하면 다같이 힘들어지는데 오히려 세 사람이 적극적으로 하고 성격도 좋아 다 편하다. 솔직히 어떤 드라마든 중간 투입은 어렵다. 팀워크도, 내가 들어갈 자리도 알게 모르게 분위기를 살펴야하는 그런 게 있다. 그런데 우리팀은 잘난척 하는 사람이 없다. 누가 와도 서로 배려해준다. 또 누가 좋은 아이템이 있다고 하면 서로 하라고 하지 뺏으려 하지 않는다. 서로 도와주고 배려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서 오래갈 수 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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