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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오 마이 금비' 허정은이 쏟아내는 잔소리는 사랑이다. 어느 유행가의 가사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어른들을 위한 그 마음은 변화의 마법을 보여주기까지 한다.
술만 가득한 주영의 냉장고 앞에선 마치 자취 중인 딸의 방을 기습 점검했다가 황당해진 엄마처럼 "안 죽고 용케 살아있네"라는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주영이 아줌마라는 호칭에 불만을 표하자 "아줌마, 엄마 소리 듣고 싶으면 여기 도장 찍어"라며 통금 시간, 술 끊기 등의 조건이 담긴 각서를 들이밀었다. "하기로 했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하라고. 좀"이라는 잔소리까지 덧붙여서 말이다.
말투는 퉁명스럽지만, 혼자 살아가는 삶이 위태위태한 주영을 위해 온갖 잔소리를 쏟아내는 금비. "그 아줌마 내버려 두면 나보다 먼저 죽을 것 같아서" 주영과 한집 살이를 시작한 열 살 어린이의 잔소리가 밉지 않고 되레 애틋하게 들리는 이유다. 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