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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김남길이 영화 '판도라'에서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스타일의 연기에 도전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김남길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인 재혁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재난에 맞서야만 하는 상황을 연기하며 관객들의 감정이입 주체로 활약했다. 그동안 '모던보이' '해적: 바다로간 산적' '나쁜 남자' '무뢰한'을 통해 남성성 강하거나 댄디하면서도 위트있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던 김남길은 이번 작품에서 평범하면서 늘 일탈을 꿈꾸는, 하지만 힘든 상황에서는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특히 극 후반 두려움이 극대화됐을 때의 감정 연기와 현실을 방불케 하는 대사가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공감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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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그는 "사투리의 미묘한 차이는 그 지역에 사는 사람만 알수 있는 것 같다. 사투리에 너무 신경을 쓰다보니 연기가 안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극을 방해하는 것까지는 가지말자고 생각했다"며 "연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투리는 후시로도 잡을 수 있지만 현장에서 연기가 중요한 촬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6~7개월 촬영하다보니 촬영이 끝날 때쯤 사투리가 입에 붙기 시작하더라. 이후 촬영을 시작한 신작 '살인자의 기억법'에서는 황석정 선배가 '너 경상도 사람이냐'고 묻기도 했다"고 웃었다.
이처럼 '노력파'이기에 김남길은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배우이기도 하다. 그는 내년 영화 '어느 날'과 '살인자의 기억법'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으로 또 한 번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재난영화인 '판도라'와 다르게 '어느날'은 판타지 멜로, '살인자의 기억법'은 범죄 스릴러다. 그가 새로운 장르에서는 또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