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줌人] 한동근, '우연'이 만들어낸 '기적'..내년도 올해처럼

박영웅 기자

기사입력 2016-12-18 12:27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한동근은 올해 가장 특별한 한 해를 보냈다. 2년 전 발표한 데뷔 싱글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해'가 음원차트 1위까지 올랐고, 연이어 발표한 '그대라는 사치'도 차트를 휩쓸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아이돌 가수의 곡도, 화려한 댄스곡도 아닌 발라드 한 곡이 거둔 예상치 못한 성과였다.

한동근에게 인생역전의 기회를 준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해'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아낸 감성 발라드. 신인 가수의 2년 전 노래가 오로지 좋은 노래의 힘으로 우뚝 섰다. 댄스, 알앤비, 힙합에 잠시 틈을 내줬던 발라드가 재평가 받았다는 점과 남자 발라드 가수의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점에서 한동근의 역주행은 의미있는 발견이다. 또 한동근의 소박한 이미지와 꼭 닮은 곡 '그대라는 사치'도 여전히 차트 순항 중이다.

잊지못할 한해를 보낸 한동근은 "우연이 만들어낸 기적"이라고 했다. 그는 스포츠조선에 "'복면가왕' '라디오스타' '듀엣가요제'까지 이 모두가 정말 감사하게도 잘 맞물려 일어난 기적과도 같았다"면서 "앞으로 또 이런 날들이 다시 올까 싶은 마음이 든다. 꿈에 대한 생각도 깊어졌고, 내년엔 더 열심히 노래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12년 MBC '위대한 탄생' 시즌3에서 우승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한동근은 당시 팝 '데스페라도'를 열창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유의 진한 울림과 저음이 매력적이었던 한동근은 '리틀 임재범'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시즌3 내내 화제가 된 참가자다. 하지만 정식 가수로 데뷔한 이후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노래의 힘은 대단했다. 반대로 한동근 역시 팬들로부터 큰 힘을 얻었다. 한동근은 "내 노래를 듣고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는 분들의 댓글과 편지를 읽으면서 가끔 울컥해 눈물도 흘렸다"며 "제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 노래를 통해 앞으로도 많은 분들과 하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커버영상이 SNS를 타고 화제가 된 덕분도 있겠지만, 정통 발라드 장르인 '이 소설의 끝을 써보려해'가 음원차트 1위에 오른 것은 고무적이었다. 정통 발라드가 다시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인데다 한동근이 남자 발라드 가수의 계보를 잇는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게다가 신인이 오롯이 음악으로만 평가받은 좋은 사례였다.

현재 한동근은 내년 발매할 새 앨범을 준비 중이다. 자신만의 음악을 새롭게 준비해 올해 기록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겠단 각오다. 한동근은 "새 노래가 궁금해지는, 그리고 내 노래로 속 마음의 얘기를 하고 많은 분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가수이자 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늘 그렇듯 음악에 집중할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hero16@sportschosun.com

'핵꿀잼' 펀펌+'핵미녀' 디바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