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먹방' '쿡방'은 지났다. 2016년은 '툰방'시대!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에 만화 속 캐릭터를 현실화 시킨 '만찢남녀'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풍성한 영상미 연출이 더해진 완벽한 결과물은 안방극장의 '툰방'시대를 열었다. 스포츠조선이 닐슨코리아에 의뢰한 시청률 자료를 바탕으로 2016년 웹툰·웹소설 드라마 '톱5'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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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그린 달빛'은 조선시대 왕세자 이영과 남장 내시 홍라온의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드라마의 인기 역시 웹소설 못지 않았다. 소설을 찢고 나온 듯 박보검(이영 역)과 김유정(홍라온 역)의 싱크로율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원작 소설의 풋풋한 감성을 그대로 재현해 내며 많은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했다. 박보검은 '엔딩 요정', '보검매직'이라는 신조어를 낳으며 존재감을 뽐냈고, 감유정 역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며 여주인공으로서 자리매김했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웹소설의 유료보기 매출은 한 달만에 5억원을 돌파했다. 원작과 드라마의 공생관계가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킨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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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2. '동네변호사 조들호' 시청률 17.3% -원작 해츨링 작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선입견을 파격적으로 깬 '서민형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의뢰인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싸우는 고군분투기를 담은 드라마다.
주인공 조들호는 배우 박신양으로 재탄생 됐다. 노숙자에서 정의로운 동네 변호사까지 각양각색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오가며 원작을 뛰어넘는 캐릭터로 인정받았다. 박신양은 친근하면서도 날카롭고, 가벼워 보이지만 그 속에 뼈가 있는 특유의 매력으로 조들호라는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법정에서 법과 권력이 무서워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한 불쌍한 이들의 재판을 짜릿한 승리로 이끌어내는 동네 변호사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5년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박신양의 활약이 돋보인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방송 내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켰다. 이에 미국 CNN에서 판권이 판매됐을 뿐만 아니라 '동네변호사 조들호2' 제작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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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신을 맹신하는 여자와 과학에 빠져사는 남자의 로맨스를 그린 '운빨로맨스'는 '운'과 '점'이라는 이색 소재를 녹여낸 로맨틱 코미디다. 원작의 큰 틀은 함께하지만 캐릭터에 변화를 줬다. 주인공의 이름을 심보늬(황정음)-제수호(류준열)로 변경하고, 짠돌이 회사원의 원작 제택후와 달리 극중 제수호는 IT기업 CEO로 변신시켰다. 원작에서 산업스파이 역할을 하는 악역 최건욱은 극중 어릴 적부터 심보늬를 짝사랑했던 순정남으로 변신, 키다리 아저씨 같은 매력으로 심보늬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믿보황' 황정음과 '대세배우' 류준열의 만남은 시청자의 기대를 높였다. 초반 다소 부진했던 성적을 이겨내고 따뜻한 힐링 로맨스를 만든 황정음과 류준열은 '로코'의 매력을 충분히 살리며 그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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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미스터 블랙'의 원작은 19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황미나 작가의 동명 만화다. 원작은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복수 이야기다. 드라마는 남자의 강렬한 복수극에 감성 멜로를 더했다. 19세기 영국과 호주가 주요 배경인 원작과 달리 드라마는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스토리를 재구성했다.
원작 만화는 탄탄한 스토리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 전개, 특유의 감수성 등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남자 주인공 '블랙'은 많은 여성들의 첫사랑 '로망'으로, '스와니'는 강인한 여성 캐릭터의 대표 이미지로 굳건히 자리잡았다. 드라마에서 '블랙'은 이진욱이, '스와니'는 문채원이 열연했다. 원작에 영화 같은 영상미를 더한 드라마는 풍성한 볼거리와 짜릿한 복수전, 애틋한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극 초반 '태양의 후예'와의 강력한 라이벌전에 고전했지만, 이후 시청률 1위를 꿰차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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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인더트랩'은 달콤한 미소 뒤 위험한 본성을 숨긴 '완벽 스펙남'과 유일하게 그의 본모습을 꿰뚫어본 비범한 여대생의 숨 막히는 로맨스릴러다. 순끼 작가가 네이버를 통해 연재하고 있는 동명의 웹툰은 두터운 팬층을 자랑한다. 제작 초기부터 많은 관심이 집중된 만큼 제작진의 고민도 깊었다. 네티즌들이 꼽은 가상 캐스팅이 존재했을 정도로 배우 합류에 있어 잡음도 많았던 드라마는 박해진, 김고은, 서강준, 이성경을 확정하고 뚜껑을 연 순간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배우들과 원작 캐릭터간의 높은 싱크로율은 우려를 잠재우기에 충분했다.
결말이 나지 않은 웹툰을 원작으로 했던 드라마는 드라마만의 열린 결말로 또 한번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배우들의 재발견과 높은 화제성을 몰고 온 '치즈인더트랩'은 영화로 재탄생된다. 박해진, 문지윤 등은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도 합류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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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 작가-'마음의 소리'
10년간 인기리에 연재된 작품인 조석의 '마음의 소리'가 지난 7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데 이어 11월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웹드라마로 선공개됐다.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16일부터 KBS 2TV에서 첫 방영을 시작했다. 웹드라마로 선공개된 후 한국을 넘어 중국 대륙까지 핫 하게 달구고 있는 '마음의 소리'는 새해 '툰방'의 신호탄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이연지 작가-'우리사이느은'
캠퍼스 로맨스물 웹툰 '우리사이느은'는 최근 드라마제작사 에이트웍스와 영상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고교 시절 친하게 지냈던 동창 남녀가 대학에 진학한 후 서로에 대한 우정과 연인의 감정을 오가며 이른바 '밀당'게임을 벌이는 캠퍼스 로맨스물로, 지금까지 1억 조회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모으며 연재되고 있다.
S리아, 민국23 작가-'너의 돈이 보여'
웹툰 '너의 돈이 보여'는 미스터리 로맨스물로, 조회수 1500만을 돌파한 인기작 중 하나다. 다른 사람이 미래에 갖게될 재산을 내다볼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윤인완, 김선희 작가-'심연의 하늘'
네이버 웹툰을 통해 연재되고 있는 '심연의 하늘'은 재난 드라마 장르의 웹툰이다. 윤인완 작가의 긴장감 넘치는 연출과 김선희 작가의 실감나는 작화로 많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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