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동근 "2016년은 기적같은 한해..벅찬 응원에 눈물도"

박영웅 기자

기사입력 2016-12-17 10:47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한동근은 올해 가장 특별한 한 해를 보냈다. 2년 전 발표한 데뷔 싱글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해'가 음원차트 1위까지 올랐고, 연이어 발표한 '그대라는 사치'도 차트를 휩쓸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아이돌 가수의 곡도, 화려한 댄스곡도 아닌 발라드 한 곡이 거둔 예상치 못한 성과였다.

한동근에게 인생역전의 기회를 준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해'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아낸 감성 발라드. 신인 가수의 2년 전 노래가 오로지 좋은 노래의 힘으로 우뚝 섰다. 댄스, 알앤비, 힙합에 잠시 틈을 내줬던 발라드가 재평가 받았다는 점과 남자 발라드 가수의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점에서 한동근의 역주행은 의미있는 발견이다. 또 한동근의 소박한 이미지와 꼭 닮은 곡 '그대라는 사치'도 여전히 차트 순항 중이다.

지난 2012년 MBC '위대한 탄생' 시즌3에서 우승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한동근은 당시 팝 '데스페라도'를 열창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유의 진한 울림과 저음이 매력적이었던 한동근은 '리틀 임재범'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시즌3 내내 화제가 된 참가자다. 하지만 정식 가수로 데뷔한 이후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물론 커버영상이 SNS를 타고 화제가 된 덕분도 있겠지만, 정통 발라드 장르인 '이 소설의 끝을 써보려해'가 음원차트 1위에 오른 것은 고무적이었다. 정통 발라드가 다시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인데다 한동근이 남자 발라드 가수의 계보를 잇는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게다가 신인이 오롯이 음악으로만 평가받은 좋은 사례다.

다음은 일문일답

- 정말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을 것 같다.

올해는 기분 좋은 일들로 가득했던 한 해였습니다. 한편 앞으로 제가 보여드릴 모습과 음악에 대한 부담감도 생기고, 제 꿈에 대한 생각도 더 깊어지는 계기가 되었죠. 그만큼 다음 해를 기대하게 해준 2016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는 2년만에 빛을 봤다. 녹음 때 만큼이나 무대에서 더 많이 불렀을 것 같은데.


곡을 녹음 했을 때보다 확실히 곱절은 더 불렀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대에 설 때마다 제 앞에서 노래를 듣고 계신 관객들이 계시기에 항상 새롭고 기쁜 마음이 들었죠. 노래를 통해 많은 분들과 하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습니다.

- 올해 2곡을 히트시켰다. 클래식한 발라드로 연속 히트친 것에 대한 생각은.

그냥 다른 말이 필요없이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최선을 다해 한 것일 뿐인데, 그것을 대중이 사랑해 주시고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마음 뿐입니다.

- 올해 발라드 열풍도 상당했다. 자신의 히트요인은 뭐였다고 생각하나.

정말 우연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복면가왕, 라디오스타, 듀엣가요제… 이 모두가 정말 감사하게도 잘 맞물려 일어난 '기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앞으로 또 이런 날들이 다시 올까 싶은 마음에 더 열심히 하자고 다짐합니다.

- 기억에 남은 댓글이나 팬 반응도 궁금하다.

제 노래를 듣고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는 분들의 게시물을 보거나 팬들이 보내주시는 손 편지들을 보면서 가끔 울컥해서 혼자 운 적도 있습니다. 저를 그리고 제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에서 비롯된 눈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 노래를 좋아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 히트곡을 내면서 가장 크게 바뀐 점이 있다면.

하고 싶었던 일들을 더 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제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에게 더 좋은 음악과 콘텐츠로 더 많이 찾아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늘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지내고 있습니다.

- 내년 계획은?

앨범 발매를 위한 준비가 집중할 겁니다. 그저 항상 그래왔듯 음악에 더 열중할 계획입니다.

- 어떤 가수로 평가받고 싶나.

노래를 발매했을 때 곡이 궁금해지는 그리고 제 노래로 제 속 이야기를 말하고, 많은 분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가수이자 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hero1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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