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또 삼각관계…'막영애15', 재방송 아니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12-14 10:3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재방송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tvN 월화극 '막돼먹은 영애씨 15'가 거듭되는 삼각관계로 시청자의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 13일 방송된 '막돼먹은 영애씨15'에서는 조동혁(조동혁)이 이영애(김현숙)에게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초등학교 동창들과의 여행을 위해 양평으로 향하던 이영애는 차에 기름이 떨어진데데 폭설까지 내려 고립됐다. 이영애는 혁규(고세원)에게 전화를 걸었고, 조동혁과 이승준(이승준)이 통화내용을 동시에 엿들었다. 두 사람 모두 이영애를 구하기 위해 출발했지만 먼저 도착한 것은 조동혁이었다. 그리고 "나 너 좋아하나봐. 아니 좋아한다. 이영애"라고 고백했다.

이로써 '막돼먹은 영애씨 15'는 또다시 삼각관계가 성립됐음을 선언했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이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막돼먹은 영애씨'의 삼각관계는 15시즌이 거듭되는 동안 꾸준히 등장했던 포맷이다. 마주치는 훈남마다 못생기고 뚱뚱한 이영애에게 빠져든다는 설정은 더이상 이해하기 어렵고 신선하지도 않다. 그나마 이런 러브라인이 수용될 수 있었던 건 중소기업에서 성공하려 발버둥치는 이영애와 주변 사람들의 고군분투가 그려지며 현실감을 더했기 때문인데, 지난 14시즌부터는 이런 이야기는 거의 생략하고 이영애의 러브라인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반감이 커졌다. 다큐멘터리 드라마라는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흔하디 흔한 지상파 미니시리즈식의 이야기로 변질된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제작진이 그렇게까지 삼각관계로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다면 시청자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지상파 미니시리즈처럼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두 남자가 치열하게 대립하며 매력 대결을 벌이는 구도의 삼각관계로 진행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텐데 '막돼먹은 영애씨'의 삼각관계는 꽤나 잔인하다. 새로운 인물이 투입될 때마다 기존에 이영애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던 캐릭터는 처참하게 망가진다.

이승준 캐릭터가 대표적인 희생양이다. 지난 시즌에서는 김산호의 재등판과 맞물려 사기 당하고 가진 게 없어 이영애 주변을 맴돌기만 하는 초라한 남자로 그려졌다. 이번 시즌에서는 중국 사업 성공으로 전무로 승진, 이영애와 사랑을 쌓아가나 싶더니 조동혁의 등장에 찌질하고 책임감도 없는 '회피남'으로 전락해버렸다. 철도 없고 손도 많이 가지만 그래도 귀엽고 속정이 있어 미워할 수 없었던 작은 사장님 캐릭터의 매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또 종영까지 4회 만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삼각관계가 등장하면서 이번 시즌도 14시즌처럼 러브라인의 결말 없이 그대로 끝나버리는 게 아니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제는 재방송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지겹도록 봐온 삼각관계다. 제작진이 이토록 삼각관계에 집착하는 이유까지 알 수는 없지만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라는 건 분명하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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