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아육대'가 작정하고 '안전 제일'에 나선다.
지난 2010년 9월 추석 파일럿으로 시작되어 MBC의 명절 전매특허 특집 예능이 된 '아이돌 육상 선수권대회'는 팬과 시청자에게 '애증의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 수많은 정상급 아이돌을 한 자리에서 보는 호사를 누릴 수 있지만, 출전 아이돌의 잦은 부상을 입는 부작용은 뼈아프다. '아육대' 이후의 스케줄에도 차질을 준다는 점에서 오랜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던 것이 사실.
이에따라 '아육대'는 이번 설특집부터 안전을 위해 '대수술'에 들어간다. 관계자에 따르면 그 첫번째는 '육탄전' 종목의 폐지다. 남녀 경기에서 풋살과 씨름 등 상대와 신체를 부딪히거나 맞대는 종목을 모두 없애기로 결정했다. 부상의 위험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겠다는 취지. 이에따라 호평을 받았던 여자부 리듬체조가 다시 선을 보이며 남자의 경우 에어로빅 종목의 신설을 계획했다.
두번째는 안전 예산의 두배 확충이다. 고양실내체육관과 서울 KBS스포츠월드, 양 쪽에서 진행된 촬영을 일원화해 예산을 절약하며 이를 안전 예산에 책정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다. 관계자는 "이전 특집에 비해 안전 예산을 두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의료진 확충과 엠뷸런스 추가 배치등을 논의 중이다"라고 전했다.
세번째 대책은 '팬 안전'이다. 현장을 찾은 팬들의 안전까지 책임지며 불상사까지 대비하겠다는 것. 관계자는 "경호 인력을 두배로 배치하고, 안전 시설을 마련해 혹시 모를 불상사를 철저히 예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통의 '아육대'개선의 의지가 느껴지는 세 가지 대책으로 안전 문제를 대비하며 박수받는 명절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설특집 '아육대'1월 중순 녹화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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