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K팝스타6', 어떻게 오디션의 마지막 자존심 됐나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12-10 09:32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K팝스타', 마지막 시즌이라는 것이 벌써 아쉽다.

야심차게 각오를 다졌던 Mnet '슈퍼스타K 2016'이 이렇다 할 화제를 일으키지 못하고 조용히 막을 내린 가운데, 6번째 시즌에 이르러서도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는 SBS 'K팝스타6 ? 더 라스트 찬스'의 저력이 사뭇 대단하게 느껴진다.

박수 칠 때 떠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법이지만 'K팝스타6'는 일찌감치 이번 시즌을 '더 라스트 찬스'로 규정하고, 마지막 기회인만큼 참가 제한을 낮추고 문을 활짝 열어 젖혔다. 그 결과, 지난 시즌들을 넘어서는 역대급 실력자들을 연달아 선보이며 일요일 예능 전체 시청률 1위의 위엄을 떨치고 있다.

물론 쟁쟁한 실력자들의 발굴이 핵심이지만, 'K팝스타'가 이처럼 승승장구하는데는 또 다른 도움들이 있었다. 'K팝스타'가 마지막 시즌까지 박수를 받고 있는 배경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주말극 시간대로 '파격 편성'

첫 번째는 바로 주말극 시간대로 이동으로, 이는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하다.

'K팝스타'는 그간 재정비의 시간을 거쳐 '일요일이 좋다'을 통해 안방에 컴백하곤 했다. 하지만 SBS는 지난 11월부터 주말 오후 9시대 편성을 변경해 주말극 '우리 갑순이'를 토요일 2회 연속 방송하고, 'K팝스타6'를 일요일 1, 2부로 나눠 내보내고 있다.

그 효과는 놀랍다. 'K팝스타6'는 20일 방송된 첫 회 12%(닐슨코리아 전국)로 시작해, 27일 연속 방송된 2회와 3회가 각각 10.4%, 15.7%를 기록했다. 지난 4일 연속 방송된 4회와 5회는 10.3%, 5회 15.6%로 집계됐다. 'K팝스타4'와 'K팝스타5'의 최고 시청률이 각각 14.1%, 14.6%였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상승세다.


'우리 갑순이' 또한 편성이 처음 변성된 지난 11월 19일 방송된 24회가 9.5%을, 연속 방송된 25회가 13.7%를 기록하면서 급상승을 보였다. SBS 이 같은 주말 특화 편성으로 드라마와 예능의 시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정승환·백아연·악동뮤지션 '선배들의 맹활약'

'K팝스타' 출신 가수들의 활약도 부스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데뷔 앨범 '목소리'를 발표한 정승환은 소속사 대표인 유희열이 작사한 데뷔곡 '이 바보야'로 8개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정승환은 'K팝스타4' 준우승을 통해 가요계 입문, 심사위원인 유희열과 소속사 인연까지 맺었다.

'K팝스타' 시즌1 TOP3 출신 백아연의 활약도 돋보인다. 지난해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와 올해 '쏘쏘'로 신흥 '음원요정'에 등극한 백아연은 지난달 30일 '그냥 한 번'을 공개해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정승환과 더불어 눈에 띄는 성적을 보여줬다.

'K팝스타' 시즌1 준우승의 이하이, 시즌2 우승자 악동뮤지션, 시즌3과 4출신의 샘김, 권진아, 이진아 등도 팬들이 기다리는 음원 강자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이 같은 선배들의 활약이 자연스럽게 믿고 도전하는 오디션 'K팝스타'의 명성으로 이어졌다.

달라지는게 눈으로 보이는 '심사 효과'

'K팝스타'가 오디션의 좋은 예로 자리매김한 것은 실제 기획사의 수장들이 심사를 하고 트레이닝에 관여하고, 실제 데뷔까지 책임지는 포맷 때문이다. 정승환은 안테나, 백아연은 JYP, 내년 1월 음원 발표 예정인 악동뮤지션은 YG에 소속돼 활동 중이다. 가장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오디션으로서 이미지를 각인 시킨 것.

이로 인해 'K팝스타'는 심사보는 재미도 있는 오디션이 됐다. 양현석, 박지영, 유희열의 세 심사위원은 자신의 식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진심 어리고 현실적인 조언을 전달한다. 심사위원들은 각자의 음악 인생과 철학을 담아 평가하고, 이 때문에 서로 의견이 부딪힐 때도 있다. '공기 반 소리 반' 등의 상상 못한 심사평이 나오기도 한다.

지난 라운드에서 박진영에게 혹평을 받았던 데뷔 3년차 가수 샤넌은 2라운드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지적받았던 사항을 말끔히 고치고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올드한 발성으로 지적을 받은 김태민 또한 1라운드에서 심사위원들의 조언에 바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 효과가 바로 보이는 심사평 때문에 보는 재미는 물론, 앞으로 달라질 참가자의 성장까지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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