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매년 방송 및 영화계에는 조개 속 진주처럼 숨어있던 새로운 배우들이 새로이 발견돼 반짝 반짝 빛난다. 그중 배우 김태리, 단언컨대 2016년에 발견된 최고의 보석이다.
영화 '아가씨'(박찬욱)로 자신을 알린 신예 김태리는 올해 열린 영화제 신인상을 모조리 싹쓸이 하며 2016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16회 디렉터스컷 어워즈를 시작으로 25회 부일영화상, 17회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신인상을 가져갔고, 지난달 열린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여우상을 거머쥐었다.
사실 충무로를 넘어 전 세계 영화인들이 주목하는 박찬우 감독의 3년 만의 신작 '아가씨'에 출연을 결정한 순간부터 김태리라는 '스타의 탄생'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15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김민희, 하정우, 조진웅 등 충무로 최고의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이름도 얼굴도 생소한 신비로운 이 배우에게 영화 개봉 전부터 엄청난 관심이 쏟아졌다. '노출수위 협의 불가'라는 파격적인 오디션 조건도 김태리 라는 배우에 관심을 갖게 하는 요인 중 하나였다.
그리고 관심 속에 개봉된 '아가씨' 속 김태리는 대중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극중 아가씨(김민희)의 돈을 노리는 백작(하정우)와 짜고 아가씨의 하녀로 들어가게 된 소녀 숙희 역을 맡은 김태리는 순수해 보이는 듯 하지만 맹랑하고 치밀해 보이면서도 허술한 숙희 캐릭터를 제대로 살렸다. 파격적인 동성애 배드신과 높은 노출 수위보다 극을 이끌어가는 무서운 신예 김태리의 연기력이 더 돋보이기 충분했다.
자연스럽게 김태리에 차기작에도 관심이 모아졌고 김태리는 일본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를 택했다. 이번 작품에서 고단한 도시를 피해 한적하고 여유로운 시골 고향집에서 자급자족 하며 살아가는 순박한 혜원 역을 맡아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아가씨' 속 숙희와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숙희와 '아가씨'가 그렇듯 한발 한발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제37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수상 소감)이라던 김태리. 그가 보여줄 '성장'에 관심과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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