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상실의 시대..김윤아가 던진 '위로·공감'이란 화두(종합)

박영웅 기자

기사입력 2016-12-08 15:37


가수 김윤아가 8일 서울 합정동 신한카드 판 스퀘어 라이브 홀에서 열린 네번째 솔로 프로젝트 앨범 '타인의 고통' 쇼케이스에서 열창하고 있다.
클래식, 블루스와 팝, 포크와 락, 전자 음악의 유산이 고루 녹아 있는 이번 앨범은 그녀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앨범 전체의 작사 작곡 편곡 및 프로듀싱을 맡았다.
합정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12.08/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밴드 자우림의 보컬리스트 김윤아가 시대의 아픔을 노래한 새 앨범을 건넸다.

김윤아는 8일 오후 3시 서울 서교동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4집 '타인의 고통'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컴백했다. 자우림 뿐 아니라 솔로 가수로 커리어를 쌓아온 그의 새 앨범은 2010년 3집 '31360' 이후 6년 만이다.

이날 김윤아는 "안팎으로 근심이 많을 시기다. 저도 새 노래 발표해서 홍보하는게 죄스러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이런 때니까 음악이 위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신곡 '꿈'도 그런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간 작사, 작곡, 편곡 등 프로듀싱을 직접 소화하며 아티스트로 입지를 굳혀온 김윤아는 이번에 '위로'와 '공감'이란 키워드를 택했다. 이번 앨범에서 그는 우리 사회가 지금 함께 생각해야 할 화두를 '타인의 고통'으로 표현하며, '공감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비로소 개인도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신념을 담았다. 지난 3집에서는 한 아이의 어머니이자, 인간 김윤아의 시선과 성찰을 담았다는 점에서 특별한 연작 트랙을 수록하기도 했다.

6년만에 새 노래로 무대에 선 김윤아는 그간 느낀 고통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가수 김윤아가 8일 서울 합정동 신한카드 판 스퀘어 라이브 홀에서 열린 네번째 솔로 프로젝트 앨범 '타인의 고통' 쇼케이스에서 열창하고 있다.
클래식, 블루스와 팝, 포크와 락, 전자 음악의 유산이 고루 녹아 있는 이번 앨범은 그녀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앨범 전체의 작사 작곡 편곡 및 프로듀싱을 맡았다.
합정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12.08/
그는 "전 소속사와 계약이 끝난 후 자유의 몸이 된 것 같았다"며 "이후 일종의 번아웃 증후군이 왔던 것 같다. 10개월 정도 쉬다보니 다시 곡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혼자만 활동하는 경우가 아니니까 솔로 앨범이 너무 밀려버리면 자우림 활동에도 지장을 줄까봐 노래를 쓰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의 곡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작년 겨울에 호되게 후두염을 앓으면서 발성에 약간 문제가 생겼다. 다행히 성대이상은 아니었다. 목소리에서 쇠가 갈리는 소리가 나더라"며 "당시엔 주위로부터 '쉬면 낫는다'는 위로밖에 들을 수 없었다. 예전에 없던 목소리가 난다. 일을 계속 할 수 있을까하는 기로에 서있는 상태라 지난해는 굉장히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윤아가 겪은 고통은 음악으로 다시 태어났다. 김윤아는 '타인의 고통'을 통해 외면하고 싶었을 사람들의 아픔과 고민을 특별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이 앨범에서 그는 화자가 되었고, 노래 속 주체는 '너'로 지칭되는 타인들로 삼았다. 타인들의 고통을 위로해주며 노래를 듣는 대중과 공감하자는 게 앨범이 전달하고자 하는 큰 주제다.


가수 김윤아가 8일 서울 합정동 신한카드 판 스퀘어 라이브 홀에서 열린 네번째 솔로 프로젝트 앨범 '타인의 고통' 쇼케이스에서 열창하고 있다.
클래식, 블루스와 팝, 포크와 락, 전자 음악의 유산이 고루 녹아 있는 이번 앨범은 그녀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앨범 전체의 작사 작곡 편곡 및 프로듀싱을 맡았다.
합정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12.08/

4집은 타이틀곡 '꿈'을 포함한 신곡 6곡에 올해 순차적으로 발표했던 3곡의 싱글 '키리에', '안녕', '유리'까지 총 9곡이 수록됐다. 김윤아는 총 10개의 트랙으로 구성된 앨범의 모든 곡의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도맡았다.

타이틀곡 '꿈'은 탄탄한 기승전결 구조를 가진 곡으로 김윤아의 매력적인 음색과 가창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노래다. 도입부 잔잔한 멜로디로 시작하는 김윤아의 목소리는 후반부로 갈수록 고조되며 클라이맥스에 이르러서는 폭발적인 고음을 뿜어낸다. 앨범 전체적으로 음정을 교정하는 오토튠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노랫말 또한 공감을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간절히 원하는 건 이뤄진다고. 이룬 이들은 웃으며 말하지. 마치 너의 꿈은 꿈이 아닌 것처럼 / 간절하게 원한다면 모두 이뤄질 거라 말하지 마. 마치 나의 꿈은 꿈이 아닌 것처럼'이라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장르의 벽도 허물었다. 클래식, 블루스와 팝, 포크와 락, 전자 음악이 고루 담겼다.


가수 김윤아가 8일 서울 합정동 신한카드 판 스퀘어 라이브 홀에서 열린 네번째 솔로 프로젝트 앨범 '타인의 고통' 쇼케이스에서 열창하고 있다.
클래식, 블루스와 팝, 포크와 락, 전자 음악의 유산이 고루 녹아 있는 이번 앨범은 그녀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앨범 전체의 작사 작곡 편곡 및 프로듀싱을 맡았다.
합정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12.08/
마지막으로 김윤아는 "우여곡절을 겪어서 그런지 더 애틋한 앨범이다. 주변의 지인이 세상을 떠났다. 여러 가지 슬픔이 앨범에 담겨 있다"며 "내년에는 데뷔 20년을 맞는 자우림과 인사드릴 일이 많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새 앨범을 발표한 김윤아는 신한카드 판 스퀘어 라이브홀에서 12월 9, 10, 11일 단독공연을 열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윤아는 자우림의 멤버로 1997년 데뷔, 총 9장의 자우림 정규 앨범과 5장의 비정규 앨범을 발표했으며, 총 3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섬세하고 깊이 있는 감성의 노래들로 채워진 3장의 솔로 앨범을 통해 자우림과 다른 '솔로 아티스트 김윤아 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해왔다.

hero16@sportschosun.com

스포츠기자의 현장 생중계 '마감직전 토토' [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