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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밴드 자우림의 보컬리스트 김윤아가 시대의 아픔을 노래한 새 앨범을 건넸다.
그간 작사, 작곡, 편곡 등 프로듀싱을 직접 소화하며 아티스트로 입지를 굳혀온 김윤아는 이번에 '위로'와 '공감'이란 키워드를 택했다. 이번 앨범에서 그는 우리 사회가 지금 함께 생각해야 할 화두를 '타인의 고통'으로 표현하며, '공감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비로소 개인도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신념을 담았다. 지난 3집에서는 한 아이의 어머니이자, 인간 김윤아의 시선과 성찰을 담았다는 점에서 특별한 연작 트랙을 수록하기도 했다.
6년만에 새 노래로 무대에 선 김윤아는 그간 느낀 고통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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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작년 겨울에 호되게 후두염을 앓으면서 발성에 약간 문제가 생겼다. 다행히 성대이상은 아니었다. 목소리에서 쇠가 갈리는 소리가 나더라"며 "당시엔 주위로부터 '쉬면 낫는다'는 위로밖에 들을 수 없었다. 예전에 없던 목소리가 난다. 일을 계속 할 수 있을까하는 기로에 서있는 상태라 지난해는 굉장히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윤아가 겪은 고통은 음악으로 다시 태어났다. 김윤아는 '타인의 고통'을 통해 외면하고 싶었을 사람들의 아픔과 고민을 특별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이 앨범에서 그는 화자가 되었고, 노래 속 주체는 '너'로 지칭되는 타인들로 삼았다. 타인들의 고통을 위로해주며 노래를 듣는 대중과 공감하자는 게 앨범이 전달하고자 하는 큰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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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집은 타이틀곡 '꿈'을 포함한 신곡 6곡에 올해 순차적으로 발표했던 3곡의 싱글 '키리에', '안녕', '유리'까지 총 9곡이 수록됐다. 김윤아는 총 10개의 트랙으로 구성된 앨범의 모든 곡의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도맡았다.
타이틀곡 '꿈'은 탄탄한 기승전결 구조를 가진 곡으로 김윤아의 매력적인 음색과 가창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노래다. 도입부 잔잔한 멜로디로 시작하는 김윤아의 목소리는 후반부로 갈수록 고조되며 클라이맥스에 이르러서는 폭발적인 고음을 뿜어낸다. 앨범 전체적으로 음정을 교정하는 오토튠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노랫말 또한 공감을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간절히 원하는 건 이뤄진다고. 이룬 이들은 웃으며 말하지. 마치 너의 꿈은 꿈이 아닌 것처럼 / 간절하게 원한다면 모두 이뤄질 거라 말하지 마. 마치 나의 꿈은 꿈이 아닌 것처럼'이라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장르의 벽도 허물었다. 클래식, 블루스와 팝, 포크와 락, 전자 음악이 고루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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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새 앨범을 발표한 김윤아는 신한카드 판 스퀘어 라이브홀에서 12월 9, 10, 11일 단독공연을 열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윤아는 자우림의 멤버로 1997년 데뷔, 총 9장의 자우림 정규 앨범과 5장의 비정규 앨범을 발표했으며, 총 3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섬세하고 깊이 있는 감성의 노래들로 채워진 3장의 솔로 앨범을 통해 자우림과 다른 '솔로 아티스트 김윤아 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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