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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이미숙, 탁재훈, 박소담의 48시간, 우리가 알던 모습과는 또 달랐다.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하던 탁재훈은 캠코더를 꺼내 들고 자신의 모습을 찍기 시작했다. 탁재훈은 자전거 타는 모습과 농구 하는 모습을 찍는가하면 고깃집에 들러 고기 굽는 모습을 찍었다. 모두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들이었다. 그는 고기 굽는 법을 알려주며 "이렇게 고기만 잘 구워도 어딜 가든 누구한테나 사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탁재훈은 "아들이 나를 다 닮진 않았으면 좋겠다. 좋은 모습만 있지 않아서, 유머스러움만 닮았으면 좋겠다"라며 "진짜 남자가 됐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로 마지막 순간까지 아이들을 생각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악마의 입담'을 발산하는 탁재훈이 아닌, 오직 '48시간'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아빠 탁재훈의 모습이었다.
식사를 마친 뒤 박지영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이미숙 언니가 내 이야기에 항상 잘 웃어준다. (언니가 떠난다면) 그 웃음 소리가 기억날 것 같다"고, 최화정은 "카리스마 있는 배우가 나오면 아마 이미숙 언니가 기억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미숙은 평소에는 잘 알지 못했던 동생들의 메시지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박소담은 김예원과 함께 재미있는 콘셉트의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들고, 일일 '소담포차'를 차려 팬들을 초대했다. 박소담은 직접 음식을 만들고 게임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팬들의 요청에 노래도 한 소절 부르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또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하라.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라는 편지를 읽으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아직 20대인 박소담의 48시간은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고 활기찼다. 그는 "김예원도 나도 청춘이다. 이 세상 모든 청춘이 힘차고 행복한 건 아니다. 힘든 사람들이 많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을 우울하게 보내고 싶지 않았다. 아직 어리니까"라며 남은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고자 노력했다.
마지막 남은 48시간,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진솔한 모습일 것. '48시간'에서는 '시한부'라는 장치를 통해 친구로서 아빠로서, 청춘으로서 스타들의 감춰진 모습을 포착해 내는데 성공했다. 앞으로 또 어떤 스타들이 세상에서 가장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시청자와 함께 나눌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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