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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예능국 최초의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가 진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하병훈PD는 각종 패러디와 병맛 개그, 탁월한 카메오 활용법을 선보이며 원작팬들의 우려를 씻어냈다. 층간소음 편에서 정준영과 조석(이광수) 가족이 노래 대결을 벌일 때는 '히든싱어'와 '불후의 명곡'을 패러디했고 각 프로그램의 MC인 신동엽 전현무 등을 출격시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쌍둥이 편에서는 김종국이 카메오로 등장하자 '런닝맨'의 이름표 뜯기 게임을 패러디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이처럼 '마음의 소리'는 드라마화되기 어려웠던 원작에 패러디와 카메오라는 변주를 가미하며 또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각색도 좋았다. 사실 '마음의 소리'와 같은 생활 개그가 드라마화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각 에피소드 분량이 짧기 때문에 이를 어떤 식으로 조합해나갈 것인지가 중요했다. 또 원작의 개그 정서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드라마 대본을 짜야하기 때문에 여간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 그러나 '마음의 소리'는 비슷한 맥락의 원작 에피소드를 묶어 원작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애봉이(정소민)와의 에피소드나 조준(김대명)의 성당 고해성사 에피소드 등 새로운 이야기까지 적절히 버무려내며 드라마화에 성공했다. 새롭게 추가된 에피소드에서도 여전히 B급 병맛 코드를 가미해 원작과의 호흡을 맞췄다.
'마음의 소리'는 네이버 TV캐스트와 중국 소후닷컴을 통해 공개된 10개의 에피소드에 지상파 버전을 추가, 9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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