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아이돌 가수에게 이미지는 중요하다. 소년의 앳된 모습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선 더욱 조심스럽다. 혼란스런 과도기에만 보여줄 수 있는 매력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적절한 선을 유지하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룹 엠블랙 출신 천둥도 똑같은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
2014년 12월 엠블랙을 탈퇴한 천둥이 가수 활동을 재개하는 건 2년 만이다. 2015년 초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음악 레이블 에이팝과 전속계약을 맺은 천둥은 그간 연기자 활동과 더불어 음반 작업에 집중하며 새 출발을 준비해 왔다.
천둥은 이번에 자작곡으로 앨범을 채웠다. 전곡의 작사, 작곡은 물론 앨범의 프로듀서를 맡아 새 앨범을 지휘했다. 그가 앨범 전반에 걸쳐 프로듀싱에 나선 것도 데뷔 이후 처음. 이미 몇 차례 자작곡 싱글을 통해 송라이팅에 탁월한 역량을 뽐냈던 그는 이번 기회로 자신 특유의 음악색을 드러내고 인정받겠다는 각오다.
|
천둥은 앨범 전곡에 작사가로 참여한데 대해서는 "멜로디와 가사의 균형에 대해 잘 알고 있기에 곡의 밸런스를 맞추려고 노력했다"며 "셀프 프로듀싱 중심의 회사인 만큼 미스틱의 지원 속에 새 출발을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엠블랙 활동 때 보여준 이미지와도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천둥의 영문명인 '썬더'를 앨범 타이틀로 정한 것도 솔로 뮤지션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오랜 기간 준비해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고스란히 담아낸 앨범이다. 또 수록곡마다 다채로운 편곡, 곳곳에 음악적 장치와 아이디어들이 숨어 있어 흥미롭다.
홀로 무대에 선 천둥이 택한 카드는 '트렌디한 팝'. 타이틀곡 '싸인'은 천둥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낸 곡이다. '싸인'은 펑키한 기타 테마와 유니크한 리듬이 인상적인 팝 스타일의 곡으로, 서로의 마음을 '싸인'으로 확인하는 아찔하고 달콤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노랫말은 스타 작사가 김이나와 천둥이 공동으로 맡았다. 엠블랙 'Y', 비 '레이니즘(Rainism)' 등을 만든 배진렬과 작곡가 KZ가 천둥과 세련된 멜로디를 입혔다.
이는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듣고 자란 천둥이 가장 좋아하고 즐겨듣는 음악 장르이며, 앞으로 지향할 음악 방향이기도 하다. 이에 천둥은 "마이클 잭슨은 어렸을 때부터 교과서 같은 존재였다. 모든 것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첫 공개한 신곡 '싸인'의 퍼포먼스와 의상 또한 마이클 잭슨의 무대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천둥은 "산다라박 누나가 먼저 도와주고 싶다고 제안을 해서 뮤직비디오에 참여하게 됐다"며 "키스신이 있었는데 가족 앞에서는 민망하더라. 그래서 굉장히 떨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2009년부터 6년간 엠블랙 멤버로 활동하며 훤칠한 비주얼과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큰 사랑을 받았던 천둥은 오랜 기간 솔로 앨범을 준비하며 새 활동을 모색해 왔다. 천둥은 트렌디한 장르에 색다른 음악적 시도를 통해 자신만의 뚜렷한 색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천둥은 겸손하게 이번 활동의 목표도 털어놨다. 그는 "대중에 '엠블랙이 아닌, 솔로 천둥도 괜찮구나'란 평가만 받아도 만족한다"며 "제 솔로 앨범의 시작인 만큼 모든 곡들이 애틋하다. 개인적으로 점수로 매기자면 10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천둥은 지난해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에 재벌3세 강현서 역을 맡아 첫 정극연기에 도전해 호평받았다. 2009년 엠블랙 싱글 앨범 'JUST BLAQ'로 가요계에 데뷔해 'Oh Yeah' 'Y' '모나리자' '전쟁이야' 등을 히트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