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은위' PD "첫방 실망감 알아…진영·박건형편 봐주시길"

박현택 기자

기사입력 2016-12-05 16:14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오랜 맛집이 목 좋은 자리에 재 오픈 했는데, 옛날 맛과 다르다.

첫술을 뜬 시청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는데, 주방장은 자신감에 넘친다. 일요일 편성이라는 호 재속에 4일 첫 방송된 MBC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수장 안수영 PD의 상황이다. 그는 과거 '이경규의 몰래카메라'를 사랑하던 시청자들의 입맛을 누구보다 잘 안다. 90년대 '몰래카메라' 연출을 맡았던 장본인이기 때문. 하지만 단골 손님을 당황시키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양념을 가미하고 있다.

일단 이경규가 없고, 새로운 MC 5명을 투입시켰다. 익숙했던 제목을 철자하나 겹지치 않는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바꿨고, 포맷도 현대식 옷을 입혔다. 굳이 돌아가는 길을 선택한 그는 왜 성공을 자신하고 있을까.

안수영 PD는 5일 스포츠조선에 "첫 방송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시청자들의 소중한 반응을 잘 알고 있다. 많은 공부가 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예전의 '몰래카메라'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방송을 위해서도 좋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멈추지 않는 변화로 시청자들과, 좋은 시간대를 내준 방송국에 보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수영 PD가 내세우는 변화의 첫 단추는 '절친 배신'에 있다. 과거 이경규의 진두지휘하에 움직였던 '몰래카메라'와 달리, '속는 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을 '속이는 이'로 내세워 몰래카메라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발각의 가능성도 줄이면서 더 디테일한 감정선까지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대신 윤종신·이수근·존박·김희철·이국주로 구성된 5MC는 상황에 양념을 치고, 위기대처를 위한 순발력을 보탤 예정이다.

안수영 PD는 "다음 주에는 B1A4의 진영이 바로·산들에게 당하고, 박건형이 홍은희에게 당한다"고 예고하며 "첫 방송에서 훨씬 진일보된 모습을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영의 일거수 일투족을 함께하고 그의 습성과 행동패턴까지 파악하고 있는 바로와 산들의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


또한 지난달 종영한 MBC 드라마 '워킹맘 육아대디'에서 부부의 호흡을 맞춘 박건형과 홍은희 사이에서 벌어지는 신경전도 기대 포인트. 실제 현실에서는 박건형이 홍은희의 대학 선배이지만 유준상의 부인인 홍은희가 박건형의 '형수님'이 되는 복잡한 인연이다. 그만큼 홍은희는 박건형을 속이는 최적임자라는 의미다.

첫방을 마친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보안할 점을 철저하게 분석해 주말 예능의 강자가 되겠다는 의지다. 그 핵심으로 '절친 배신'을 내세운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11일 오후 6시 45분 방송된다.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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