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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배선영 조지영 기자]'안투라지'의 국내판 제작 소식은 사실 몇 년 전부터 알음알음 알려졌던 사실이다. 배우들이나 매니지먼트 관계자들 사이 누가 캐스팅 됐다더라, 누가 하고 싶어한다더라는 일명 카더라 소문도 제법 나왔었고, 미국판에서의 화끈한 수위를 과연 한국판이 어떻게 그려낼지에 관해 의문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여하튼 공통점은 이 드라마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꽤 높았다는 사실. 그런 화제작의 주인공을 꿰찬 서강준은 언제 '안투라지'에 대한 소문을 접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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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빈과 호진의 관계는 실제 저와 매니저 형과의 관계와는 많이 달라요. 저의 경우는 매니저 형이 현장 경험이 더 많아 보니 의지를 많이 하는 편이죠. 그렇지만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매니저들의 고충이 많이 보이긴 했어요. 호진 뿐만 아니라 은갑 캐릭터를 통해서 알게 되는 점도 있고요. 은갑과 호진에게 영빈이라는 배우는 큰 꿈이고 그래서 영빈이 작품을 놓쳤을 때의 상실감을 같이 느껴주는 신이 있어요. 실제 제가 힘들어 할 때 매니저 형이 제 옆에서 해줬던 말들이 다시 떠오르더라고요. 막상 제가 그런 일을 겪었을 때는 저 혼자 힘든 줄 알고 그냥 지나쳤는데 말이죠."
"영빈은 철없어 보이지만 많이 외로워 보였어요. 뭔가 채워지지 않은 외로움을 느끼는 것 같은데, 그런 면에서 공감을 많이 했죠. 또 혼자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아요. 운전을 못하기에 거북한테 운전을 부탁하고요, 배고파도 밥을 못 해먹으니 늘 준이 형이 챙겨주길 기다려요. 겉으로 보기에는 친구들이 영빈에게 의지하고 영빈의 집에 얹혀 사는 것 같지만 들여다보면 영빈이야 말로 친구들에게 의지를 굉장히 많이 하죠. 어쩌면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주고 받는 공생하는 존재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 관계를 연기하는 저희는 카메라 밖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나누게 됐어요. 덕분에 엄청 친해졌죠."
이광수의 말에 의하면, 서강준은 어디가서도 사랑받을 수 있는 성격의 소유자라고. 실제 서강준은 촬영 중 맞은 이동휘의 생일에 깜짝 선물 이벤트를 하기도 했단다. 이동휘가 좋아하는 브랜드를 기억해뒀다가 옷을 선물해 감동을 줬다는데, 이동휘는 "언젠가 공식석상에서 꼭 서강준이 선물한 옷을 입고 갈 것"이라며 출장토크 중 공언하기도 했다. 그만큼 서로를 챙기며 부쩍 친해진 네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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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강준에게도 데뷔 전부터 남다른 우정을 주고받은 진짜 안투라지가 있을 것 같다. 과연 실제 서강준의 안투라지는 누구이며, 그 속에서 서강준은 어떤 캐릭터일까.
"저의 안투라지요? '서프라이즈' 멤버들 밖에 없죠. 제가 워낙 밖에 잘 안 나가는 성격이라 그런지 몰라도 사람들을 잘 안 만나는 편이에요. 어쩌다 한 번 밖에 나가면 멤버들이나 고등학교 친구들 정도 만나는 편이에요. 음...서프라이즈 멤버들 속에서 제 캐릭터는 아리골드에 가까워요, 하하. 태호가 영빈을 닮은 것 같네요. 관심과 관리가 많이 필요한 친구거든요. 그리고 공명이 호진을 닮은 것 같고. 그렇게 각자의 캐릭터들이 있네요. 같이 살면 사실 불편하기도 할 법한데 저희는 공동체 성향이 강해서 그런지 서로 잘 맞는 것 같아요. 진짜 안투라지네요."
'서프라이즈'는 서강준이 소속된 판타지오의 라이징 스타들로 구성된 남자 배우 그룹으로 서강준을 비롯해 공명, 유일, 강태오, 이태환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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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연기하는 영빈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었다는 서강준은 끝으로 "아직 결말을 이야기하기는 이르지만, 개인적으로 영빈이 고향으로 내려가서 작은 가게를 하며 새로운 삶을 사는 모습이 엔딩이었으면 좋겠다. 영빈의 삶이 피곤해보이더라. 1년 정도라도 휴식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 말 속에서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를 진심으로 아끼는 배우의 진심이 보였다.
sypova@sportschosun.com,soulhn1220@ 사진=뉴미디어팀 이새 기자 06sejong@sportschosun.com, tvN '안투라지'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