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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도깨비' 1회가 영화 한편보다 더 큰 감동을 안겼다!"
'도깨비' 첫 방송에서는 상상을 뛰어넘는 '판타지 로코'의 탄생을 알리는, '막강 조합'들이 판타스틱하게 펼쳐졌다. 특히 '태양의 후예' 이후 또 다시 의기투합한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감독은 역시 '명불허전'다운 '레전드급 호흡'을 이뤄냈다. '로코 대가' 김은숙 작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스펙터클한 판타지 스토리를 통통 튀는 '김은숙 표 로코체'와 접목시켜 숨 쉴 틈 없이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응복 감독은 장엄하고 웅대한 스케일 속 장면들을 감각적인 연출로 담아내 독보적인 흡입력을 이끌어냈다.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감독의 명실상부한 '명품 호흡'이 빛을 발한 셈이다.
무엇보다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살게 된 도깨비 김신 역을 맡은 공유의 압도적인 열연이 몰입도를 고조시켰다. 공유는 상인지 벌인지 모르는, 처절한 불멸의 운명을 부여받고 935년을 살고 있는 도깨비 김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극중 김신은 자신이 지키던 주군의 칼날에 처참하게 죽임을 당한 뒤 "오직 도깨비 신부만이 그 검을 뽑을 것이니 그럼 무로 돌아가 평안하리라"라는 신의 읊조림과 함께 도깨비가 됐던 상황. 김신은 20년씩 해외를 떠돌다 다시 한국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대대로 도깨비를 모시는 가신 유회장(김성겸)을 만나고 현재 속에서 인간들과 어우러져 살아갔다. 공유는 고려시대 무신(武神)인 '영웅호걸'로서의 위용찬 모습부터 현실을 살고 있는 도깨비의 신성한 능력까지 자유자재로 선보이면서 마성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산했다.
뿐만 아니라 1회 방송분에서는 도깨비 김신과 도깨비 신부 지은탁의 운명적인 만남이 펼쳐졌다. 비오는 거리에서 김신이 우연히 지은탁과 스쳐 지나친 후 미묘한 느낌에 뒤를 돌아봤던 것. 이후 지은탁이 촛불을 입으로 불어서 끌 때마다 김신이 소환되면서 지은탁은 김신이 도깨비라는 것을 알아챘고 김신은 지은탁에게 도깨비 신부인걸 입증하라고 했다. 결국 지은탁이 별다른 사실을 말하지 못하자 김신은 지은탁이 9년 전 교통사고에서 자신이 살려준 여자의 딸임을 알아채고는 "인간의 생사에 관여하면서 생긴 부작용 같은 것"이라고 치부, 지은탁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이 날 방송 엔딩부분에서는 김고은이 공유에게 돌발적으로 사랑 고백하는 장면이 담겨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흥미를 높였다. 도깨비 김신(공유)을 따라 캐나다까지 이동하는 놀라운 능력을 드러낸 지은탁(김고은)은 "저 시집갈게요. 아저씨한테. 사랑해요"라면서 해맑게 웃었고 지은탁의 모습에 당황하는 김신의 표졍이 그려지면서 두 사람의 미묘한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 장면은 시청률이 최고 9.3%까지 치솟으며 최고의 1분을 만들어냈다. 첫 방송부터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탄탄한 구성과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화려한 영상미, 배우들의 명연기가 90분을 가득 채우며 방송 1회 만에 시청자들로부터 "한국 드라마의 격을 높인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찬사를 얻었다.
한편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2회분은 3일(오늘) 저녁 8시에 '90분 특별 편성'으로 방송된다. [사진 제공='도깨비' 방송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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