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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요정' 남주혁, 안아주고 싶은 수영천재의 트라우마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6-12-02 15:28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이 아픈 기억, 트라우마와 관계가 있을까요?"

남주혁이 '스타트 트라우마'의 원인이 된, 어린 시절의 아픔을 담담히 밝히는 모습이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6회의 '바로 이 장면'으로 꼽혔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6회 분에서 남주혁(정준형 역)은 신경정신과 상담의 박원상(닥터박 역) 앞에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털어놨다. 남주혁은 "처음 수영을 시작한건 11살 때였어요"라며 "낯설고 외롭고 불안에 떨던 저한테 물은, 유일한 은신처 같은 곳이었어요. 마치 엄마의 품속처럼"이라고 지금의 수영천재가 있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남주혁은 '엄마의 품'을 그리게 된 이유를 전했다. 친엄마가 재혼으로 캐나다에 가게 되면서 큰집에 맡겨진 남주혁은 지금껏 큰아버지, 큰어머니, 그리고 사촌형 이재윤(정재이 역)을 가족으로 여기며 살아왔던 것. 남주혁은 "그래도 괜찮았어요. 엄마가 크리스마스 때마다 선물에 엽서도 보내주고, 버림 받았다는 생각은 안했어요. 언젠간 만날 거니까.. 근데.."라며 트라우마가 처음 생겼던 2년 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수영대회 날 아침, 마침 캐나다에서 도착한 친엄마의 선물을 뜯던 남주혁은 포장지에 손을 베이게 됐고, 방수 밴드를 찾으려다 큰엄마의 서랍장에서 아무 것도 쓰여 있지 않은 수십 장의 캐나다 사진엽서를 발견하게 됐던 것. 남주혁은 그때를 회상하며 "그러고 다시 보니까, 그동안 온 엽서들이.. 처음 세장이랑 나머지가 필체가 좀 다르더라구요. 엄마 글씨를 흉내낸 것 같은"이라며 처음 스타트 실격을 당했던 날의 아픈 기억을 담담히 털어놨다.

남주혁의 이야기를 들은 박원상은 스트레스가 트라우마의 원인일 수 있다고 짚으며 "그날 충격이 꽤 컸나봐요. 하긴 그나마 연결되어 있던 엄마와의 고리가 하루아침에 끊긴 셈이었을 테니까"라고 진단했던 터. 박원상의 이야기를 듣던 남주혁은 눈빛이 심하게 흔들리며 이내 눈물이 고이는 모습으로 자신의 트라우마에 한 발짝 다가선 모습을 보였다. 아픈 기억과 끊이지 않는 고통을 떠올리는 남주혁의 서글픈 눈빛이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잊지 못할 한 장면을 만들어낸 셈이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남주혁의 피나는 노력이 이어질 '역도요정 김복주' 7회는 오는 7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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