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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토크①] 이상윤의 청룡가는 길 "영화배우? 어색해요"

전혜진 기자

기사입력 2016-12-01 13:42


※ 바쁜 별들을 위해 스포츠조선 기자들이 두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밀려드는 촬영 스케줄, 쏟아지는 행사로 눈코 뜰 새 없는 스타를 위해 직접 현장을 습격, 잠시나마 숨 돌릴 수 있는 안식처를 선사했습니다. 현장 분위기 속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스포츠조선의 '출장토크'. 이번 주인공은 국민 따도남, 배우 이상윤입니다.



배우 이상윤의 제 37회 청룡영화상 가는 길을 함께 따라가봤다.
사진=양지윤기자 yangjiyoo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이상윤의 '청룡가는길', 함께 따라가볼 사람?

배우 이상윤에게 이날은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브라운관을 통해서는 국민 '첫사랑'이자 국민 '따도남' 그리고 실제 국민 '엄친아'라는 수식어를 차고 넘치게 얻었지만, 스크린을 통해서는 어쩐지 자주 볼 수 없었던 이상윤. 그러던 그가 최근 배우 강예원과 함께한 스릴러 영화 '날 보러와요(2016)'를 통해 낯설지만 매력적인 새 얼굴을 보여줬고, 첫 상업영화로 대중에게 영화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켰습니다. 이는 지난 25일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데까지 이어졌는데요. 연기 경력 10년이 넘었지만 신인상 후보로 레드카펫을 밟는 날, 그런 이색적이고 특별한 날인 만큼 그를 만나보지 않을 수 없었죠.

"따도남을 기다려본다..."


유독 바람이 매서웠던 날이었습니다. 긴장이 되어서인지 정말 추워서 그런건지 덜덜 떨며 청담동의 한 뷰티숍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기자. 도착하면 쌀쌀함을 훈훈한 온기로 다 녹여버릴 듯한 한 남자를 기다렸습니다. 얼마 되지 않아 차 한대가 들어오고 결국 주인공이 밝혀졌는데요. 그는 바로 최근 종영한 KBS2 '공항가는 길' 속 세상 없는 완벽한 남자 서도우를 연기한, 따도남의 대명사, 배우 이상윤이었습니다.




오자마자 반갑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네는 점퍼차림의 이상윤. 샵 문까지 직접 열어 줄만큼 소문대로 젠틀했던 그지만 곧 서도우를 벗어 던지고 완벽한 수트남으로 변신할 예정이었습니다. 특히 청룡영화상이 열리던 당일, 발리에서 화보 촬영 일정을 소화하고 빠듯하게 입국한 바람에 다소 피곤한 상태였지만, 늘 TV에서 보던 그 웃음 그대로 기자들을 반겨줬습니다. 현장에 있던 이들은 '공항가는 길'의 김하늘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시상식 준비를 위해 서둘러 거울 앞에 앉은 이상윤에게 슬쩍 '공항 가는 길' 아니죠, '청룡 가는 길' 의 소감이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이상윤은 "좀 긴장돼요. 영화상 혹은 시상식 중에서도 후보에 올라 간 적은 처음이라서요. '부천국제영화제' 당시에도 '날 보러와요'팀이 함께 초대된 거 말고는, 영화만 하는 시상식은 처음이네요"라고 쑥스러운듯 말합니다.

브라운관을 통해서는 늘 실망시키지 않는 연기를 보여줘왔던 그지만, 영화인으로서는 첫 노미네이트된 자리였습니다. 신인으로 나서는 게 설레기도, 좀 이상하기도 하겠다고 물으니 그는 "영화로는 실제 신인이니까, 신인의 자세로 하려고 해요"라며 특유의 눈웃음을 지어보입니다. 실제로도 겸손하고 참 따뜻한 남자라는 걸 새삼 실감했다죠.



"잘생긴 남자의 옆태"

최근 근황을 물었습니다. "'공항가는 길'을 두 주 전에 끝내고. 지금 쉬고 있어요, 이번 주는 화보 촬영 차 해외에 갔다 왔죠. 오늘 영화제 일정이 끝나면 또 당분간 특별히 작품은 없을 것 같아요. 중간중간 스케줄 소화하는 것 빼고요."

메이크업을 받으며 헤어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들과 담소를 나누는 이상윤. 평소에도 다니는 샵이라 그런지 친밀해 보였습니다. 이상윤 담당 아티스트들에게 그의 스타일 팁을 살짝 물어보니 "평소에는 크게 메이크업을 안하는 편, 눈썹 정도만 강조해요. 머리 또한 자연스럽게 연출하거나, 이런 특별한 날에는 깔끔히 넘기기도 해요"라고 친절히 설명해줍니다.

"사실...잘생긴 건 원래 아는데"


"점점...보다보니"


"귀여워진다.."


'멍뭉미' 넘치는 이 남자, 보통 쉴 때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요. "이번 드라마 끝나고는 정말 쉬었어요. 지난주부터 그간 드라마 찍으면서 쌓였던 피로가 있었는지 몸이 좀 아팠거든요. 화보 촬영차 간 곳도 날씨도 좋고 볼게 많았는데도 화보 촬영 이외에는 계속 먹고 자고 먹고 자기만 반복했어요. 하다가 그나마 어제 나아져서 어제 하루 수영장 나가서 놀았네요. 평소 쉴 땐 못 봤던 사람들, 지인들 보기도 하고 집안에서 좀 늘어지는 편이에요. 아무것도 안하고요."


"마지막 마무리를 하면"


"잘생미 품은 이상윤 완성"


완성된 헤어만으로도 로맨틱했지만, 얼른 수트를 장착해야 완성이죠. 마치 드레스를 고르러 간 신부를 기다리는 신랑의 마음처럼, 커튼이 얼른 열리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커튼이는 언제 열리나"


"짜잔"


"커튼이 열리고..."


시상식에 걸맞은 로맨틱한 보타이를 장착한 이상윤이 등장합니다. "수트미남 등판"



이날 이상윤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의 수트 재킷에, 살짝 블루빛 컬러가 섞인 보타이를 매치해 댄디하면서도 로맨틱한 스타일의 시상식 룩 완성했습니다. 절제미가 느껴지는 스타일입니다. 이렇게 짧은 시간이었지만 멋진 시상식 룩이 완성됐네요.





그리고 그와 인터뷰 타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시상식을 앞둔 긴장되고 떨리는 상태였음에도 불구, 쏟아지는 질문에 편안하지만 자연스럽게 답하는 그를 보며 실제 서도우와 같은 '어른 남자'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점점 임박해지는 청룡 타임, 서둘러 레드카펫을 밟기 위해 출발해야 하는 그를 아쉬움 속에 보내고야 말았네요.

"이곳은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




"수트미남의 등판"


이상윤은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레드카펫을 걸었습니다. 이날 결국 수상으로는 이어지지 못했지만, 영화배우 이상윤으로서의 존재를 다시한번 입증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브라운관은 물론 영화까지 섭렵하며 늘 새로운 모습을 대중에게 선보이려 하는 이상윤. 올 한해도 훈훈했지만, 내년은 더욱 빛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출장토크②]로 이어집니다>

▼<이상윤을 위한 % 테스트>: 이상윤과의 특별한 인터뷰 내용이 궁금하다면,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어요.


gina1004@sportschosun.com, 사진=양지윤 기자 yangji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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