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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정말 춥죠? 몸풀리는데 시간 좀 걸리겠어요".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싱그럽게 웃는 모습이 시원시원하다. '필라테스 예찬론'을 펼치는 당찬 그녀, 오승아를 필라테스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최근 7년간 동고동락했던 레인보우 멤버들과 아쉬운 이별 후 홀로서기를 시작한 오승아는, 연기자로 새출발을 선언하고 TV 뉴스 프로그램의 '스페셜 앵커'로 활약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탄탄한 몸매와 상큼한 이미지로 주목받는 오승아의 건강 비결을 직접 들어봤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 몸매'인 오승아가 꾸준히 실천하는 두가지 식습관은 바로 '물 많이 마시기'와 '두부 섭취'다.
-물: 우선 오승아는 "항상 물통을 들고 다니고, 수시로 물을 먹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피부 건조 예방을 위해 늘 물통을 곁에 둔다. 물은 독소를 배출하고 변비는 물론 뇌졸중 등을 예방한다. 피부 미용과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물을 챙겨 마시는 게 중요하다. 날씨가 추워지면 마시는 물의 양이 줄어들게 되지만, 물은 기본적으로 하루에 1.5~2리터(8~10잔) 정도 마시는 게 좋다. 물 마신 후 두 시간 뒤에는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되므로, 한 시간에 한 컵 정도 마시면 부담없이 흡수된다. 단, 식사 중에는 영양소가 희석될 가능성 때문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은 금물이다.
-기타 : 이밖에 오승아는 비타민 등 영양제를 따로 챙겨 먹지는 않지만 대신 과일을 많이 먹으려고 한다. 제철 과일과 야채로 만든 주스를 즐기고, 8시 이후에는 전혀 먹지 않는다. 탄수화물은 오랜 다이어트로 많이 안 먹지 습관이 들었고, 고기보다는 야채나 해산물 위주로 먹는다.
'두부살'은 NO!…필라테스로 단련된 몸매
오승아의 첫번째 건강 비결은 뭐니뭐니해도 필라테스다. 몸매 관리를 위해 시작했지만, 건강 효과에 더 반해 3년째 필라테스와 '연애' 중이다.
-'속근육' 운동 : 오승아는 "헬스와 웨이트트레이닝, 클라이밍 등 여러가지 운동을 해봤지만, 필라테스처럼 잘 맞는 운동은 없었다"고 말했다. 필라테스는 정신수양, 근력 강화는 물론 몸매라인 잡아주는 데 그만이다. 근육량 증가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필라테스는 일반적 운동으로 커지는 '겉근육'이 아닌 평상시 잘 쓰지 않는 '속근육'(뼈와 가까운 심부에 있는 자세유지근)이 강화되기 때문에, 옷맵시가 좋아진다. 오승아가 필라테스를 시작한 후, 주변에서 피부와 몸매가 좋아졌다고 비법을 물어보는 사람이 늘었다. 필라테스를 시작한 후 가장 달라진 겻은 잔병치레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오승아는 "늘 달고살던 감기와 비염도 거의 없어지고, 혈액순환도 잘 돼 피부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웃었다. 오승아는 활동 중에도 바쁜 시간을 쪼개 집 근처 스튜디오를 찾아 주 2~3회 운동을 해왔고, 지금도 필라테스를 주 2회 한시간 정도씩 한다. 필라테스 중 기구를 활용한 운동들을 위해서나, 자세를 바로잡아줄 트레이너가 옆에 있는 것이 좋기 때문에 되도록 스튜디오에서 운동하려고 한다. 오승아는 "멀리 있는 곳으로 가면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 꾸준히 다니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재활 운동 : 흔히 필라테스는 젊은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위해서 하는 운동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처음엔 '재활'을 위해 만들어졌다. 전체적인 신체 밸런스를 잡고 자세를 교정하면서 '코어(배부터 허벅지에 이르는 부분)'를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로 40~50대 남성 수강생들도 많다. 이들은 디스크 증세가 있거나 골프 등으로 무리가 갔을 때 근력 강화를 위한 운동으로 필라테스를 선택한 경우가 많다. 필라테스는 허리나 기타 다른 관절이 아픈 사람들에게 좋다. 최근에는 물리치료사들도 필라테스 지도자 자격증을 따는 등 재활 운동으로서의 필라테스가 주목받고 있다. 필라테스를 통한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어지혜 21세기병원 운동치료실 주임은 "수술 직후에 염증이 가라앉지 않은 경우나, 부종·어지럼증이 심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재활에 적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요가·웨이트트레이닝과 다른 점 : 한편 요가와 필라테스는 '사촌' 쯤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혀 다른 성격의 운동이다. 요가는 관절의 유연성 운동인 반면, 필라테스는 근력 강화 운동이다. 하지만 필라테스는 또다른 근력 운동인 웨이트트레이닝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필라테스는 겉근육의 힘을 증폭시키는 웨이트트레이닝과 달리, 뼈에 가까운 속근육을 주로 움직이는 운동이다. 근육 중 겉근육은 순간적인 큰 힘을 내주지만 금세 지치고, 속근육은 크기는 작지만 관절을 안정시키면서 자세를 유지하고 버티는 역할을 한다. 물론 우리 몸에서 겉근육과 속근육의 밸런스 또한 중요하지만, 앉아서 일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자세가 틀어지고 속근육이 약해지는 경향이 심화됐다. 이로 인해 웨이트트레이닝보다 자세에 더 엄격한 필라테스가 주목받게 됐다. 필라테스 전문가들은 잘못된 자세로 인한 목·어깨 통증은 한달이면 사라진다고 말한다. 또한 긴 시간을 해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아 꾸준히 운동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리울 필라테스 이희진 실장은 "필라테스는 무거운 기구를 이용한 웨이트트레이닝처럼 부담스럽지 않아, 출석률과 집중도도 높다"고 말했다. 필라테스는 추운 겨울철 실내 스포츠로도 영양 만점이다. 울퉁불퉁한 근육을 원하지 않는 남성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오승아가 소개하는 &35829;뱃살 빼는&36085; 필라테스 &f1;동영상=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21745;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