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뮤지션 윤종신이 제시한 '듣는 음악'의 존재이유

박영웅 기자

기사입력 2016-12-01 11:05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윤종신이 듣는 음악 시장의 새 지평을 연다.

이미 대중음악이 '소장'에서 '공유'로 가치의 중심이 돌아선 지금, 매월 정기적으로 음원을 공개한 '월간 윤종신'이란 프로젝트를 시도했던 윤종신은 이번에 '리슨'이란 새로운 음악 채널을 론칭한다.

일찌감치 기존 가요계 발매방식을 거부하고 7년째 '월간 윤종신'을 꾸준히 이끈 그간의 노하우와 약점을 보완해 더 큰 그림을 그린 셈이다. '월간 윤종신'이 개인 프로젝트 성격이 짙었다면, '리슨'은 뮤지션과 제작자간 개방 참여형 프로젝트. 좋은 음악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공유'하는 것이 음악채널 '리슨'의 설립이유다.

'저스트 리슨, 저스트 오디오'를 모토로 시작된 이번 기획은 실력있는 재야의 뮤지션들을 소개하자는 의미도 크다. 특정 팬덤을 대상으로 하는 아이돌의 패턴과는 다르게, 일반 대중을 상대로 점차 맞춤형 큐레이션 음악을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4일 하림을 시작으로 미스틱 소속 뮤지션들이 나서고, 루키들이 가창으로 힘을 보탤 계획이다.

미스틱에 따르면 '리슨'은 정해진 발매 주기가 없다. 퀄리티 높은 좋은 음악이 준비되기만 하면 비정기적으로 언제나 음원을 발매할 수 있다. 음악 외적인 요소에 들어가는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은 최소화하고, 음악 자체에 집중하기 때문에 기존의 음원보다 좀 더 쉽고, 간편하게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미스틱은 "양질의 음악이 '리슨'을 통해 아카이빙되고, 향후 리스너들이 스스로 '리슨'에 보유된 음악들을 찾아 듣게끔 탄탄한 음악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리슨'의 프로듀서, 뮤지션의 참여 범위가 미스틱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니며 향후 외부 아티스트와의 특별한 협업도 계획 중에 있다.

'리슨'은 '월간 윤종신'과는 또 다른 음악실험이다. '월간 윤종신'은 포크, 발라드, 디스코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이미 안정 궤도에 들어섰다. 매달 느끼는 계절적 혹은 일상의 감성들이 자연스레 신곡의 아이디어로 이어졌기에 '월간 윤종신'은 1년간 펼쳐놓은 기록이란 점에서 호평을 얻어왔다. 결국 순위보다 중요한 건 큰 그림이었다.

윤종신은 어느새 예능과 음악 사이에서 고른 균형을 이루고 있다. 예능인 윤종신을 바라보는 어색한 시선도 사라졌고, 예능 활동으로 음악에 지장을 주는 수준도 지났다. 분명 연예계에 있어 독특한 위치를 점하는 그만의 존재감이다. TV속 예능인 윤종신의 모습과 화면 뒤에 자리한 뮤지션 윤종신의 고집이 빛을 발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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