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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영애씨는 도대체 언제쯤 행복해질까.
'막돼먹은 영애씨15' 제작진은 "이영애가 많은 고생을 한다. 여기저기 시달리는 바람에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영애의 모습에서 진한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시즌 사상 가장 짠한 영애의 모습을 보며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쯤에서 궁금증이 생긴다. 도대체 이영애는 왜 행복하면 안되는걸까.
사랑에 실패했다면 커리어라도 쌓았어야 하는데 이마저 순탄치 못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대기업 그린기획에 흡수 합병된 뒤 이영애는 아름다운 사람들 출신 중 유일하게 정직원이 됐다. 그러나 갖은 텃세를 버텨내지 못했고 결국 정리해고됐다. 그렇게 아름다운 사람들로 다시 돌아간 이영애는 재기를 결심했지만 쉽지 않았다. 회사는 파산했고, 이영애는 윤서현(윤서현) 정지순(정지순) 등과 낙원 인쇄소로 터를 옮겼다. 하지만 낙원인쇄소는 작은 사장님 이승준이 사기를 당하면서 악덕 사장 조덕제에게 넘어갔고, 이영애는 라미란과 함께 해고당했다. 실업자가 된 이영애는 라미란과 이영애 디자인을 창업했으나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 라미란은 조덕제의 유혹에 넘어가 이영애를 배신하고 낙원 인쇄소로 돌아갔다. 홀로 남겨진 이영애는 조덕제의 방해 공작에도 큰 거래를 따내며 골드미스로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결국 회사가 파산 위기를 맞아 낙원 인쇄소와 셰어 오피스를 시작한 이영애의 모습이 그려지며 실망을 안겼다.
결국 이영애는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일에도, 사랑에도 성공하지 못하고 상처만 쌓아온 셈이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한다면 리얼 공감 판타지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는 누구나 공감할 만한 현실성 있는 스토리와 극적 요소를 가미한 판타지의 조화로 10년 간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해도 결국 아무것도 갖지 못한다는 것은 지독한 현실인지, 극을 이어가기 위한 막장 판타지인지 이쯤되면 의문이 생긴다. 시청자들 역시 반복되는 패턴에 싫증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다. 그 어떤 시즌보다 이영애의 결혼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다는 게 그 방증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이영애의 짠내 인생이 변화를 맞기를 시청자들은 강렬하게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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