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문희준의 결혼…'두유노우김치?'와 '혼전임신?'의 착각

박현택 기자

기사입력 2016-11-25 14:18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H.O.T의 리더, 데뷔 20년차의 가수, 아이돌 '시조새' 문희준이 결혼을 한다.

열애 소식을 건너 뛴 결혼 발표에 팬들도 놀랐고, 관계자들도 '충격적'이라고 했다. 발 빠른 기자들도 몰랐다. 그런데 축하받아 마땅한 이 결혼 소식에 불편한 코드가 하나 붙어 있다. '혼전임신'에 대한 뒷이야기다.

예비신부인 크레용팝의 소율은 지난 9월 새 앨범 쇼케이스를 치른 후 1주일만에 '공황장애'을 이유로 활동을 중단했다. 이어 어제(24일) 문희준이 팬카페에 결혼 소식을 알렸고, 결혼식이 불과 3개월 남은 '2월'이라는 점과 상대가 소율이라는 점이 더해져 일각에서는 이 모든 '발 빠른 과정'에 혼전임신이 작용했음을 '의심'하고 나섰다.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누구도 정확한 사실을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만약 혼전 임신이 맞더라도 무엇이 문제일까. 난임시대, 혼전임신은 손가락질 받을 일도 아닌데다 반대로 '혼수'라고들 한다. 또한 혼전임신이 맞다면 결혼을 발표한 예비신랑 문희준은 사랑하는 여인과 뱃속의 아기를 가족으로 품은 책임감 있는 남자인 셈이다.

덧붙여, 소율은 활동 중단 발표 당시 열애설조차 알려지지 않은 여자 아이돌의 입장. 본인은 물론 팀을 위해 '공황장애'라고 속여 발표했을 수 있다. '거짓말'일수는 있지만 그것이 팬들을 기만하고 배신감을 안겨준 '나쁜 거짓말'이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여전히 소율은 공황장애를 앓은 것이 맞고, 혼전임신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


결혼 기사에 달린 댓글은 씁쓸한 마음을 갖게 한다. 인간미 없는 의심으로 서슬푸른 단어까지 사용하면서도 마치 범법자를 추궁하는 당당한 태도가 느껴진다. 더 안타까운것은 소속사의 반응. 왜 "그것은 사생활"이라며 선을 긋지 못하고 성실하게 "혼전 임신은 아닙니다"라고 답변하고 있을까.

문희준은 한결같은 남자다. 좀처럼 늙지 않는 동안과 바뀌지 않는 헤어스타일처럼 데뷔부터 20년동안 큰 스캔들 한번 없이 우리 곁에 있다. 때론 진지한 음악인으로, 때론 어떠한 분위기도 잘 살려내는 방송인으로 늘 쉽고 친근한 사람. 그런 '문희준'이 결혼을 한다. '혼전임신'을 묻는 것은 내한한 스타에게 '두 유 노우 김치?'라고 묻는 것처럼 어리석고 부질없다. 맞으면 어떻고 틀리면 어떤가. 문희준은 가장 먼저, 20년간 자신을 지탱해 준 팬카페에 정성 어린 손 편지를 썼다. 이제 팬들은 그와 그의 신부에게 진심어린 축하를 보내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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