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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공효진(36)이 "영화에서 파격 변신은 '공블리'에 대한 해소 욕구다"고 말했다.
'미씽: 사라진 여자'에서 이름, 나이, 출신 모두 거짓이었던 한매를 소화한 공효진. 한매는 워킹맘 지선(엄지원)을 대신해 헌신적으로 다은을 돌봐온 보모로 어느 날 갑자기 다은과 함께 사라지면서 갈등을 유발한다. 한매의 뒤를 쫓는 남자, 이어지는 주변 사람들의 이상한 증언까지 더해지며 미스터리함을 증폭시키는 핵심 인물이다.
공효진은 서늘한 표정 아래 충격적인 진실을 감춘 보모로 180도 변신, 보는 이에게 큰 충격을 안긴다. 불과 3주 전까지만 해도 '질투의 화신'에서 러블리한 양다리 로맨스를 선보인 공효진은 온데간데없다. 그야말로 '로코퀸'이었던 공효진의 섬뜩한 진화다.
그는 "드라마는 개인적으로 보는 사람이 콩닥콩닥하고 몽실몽실한 감정을 느꼈으면 싶었다. 긍정의 빛을 발산하는 여주인공이 나와서 힘든 일상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랐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 늘 하던 것만 하면 때로는 변화를 주고 싶지 않나? 긴 머리를 유지하다가도 머리를 자르고 싶고 도발하고 싶은 순간이 있는데 그런 답답함을 영화에서 푸는 것 같다. 영화를 통해 '공블리'의 해소 욕구를 푸는 것 같다. 영화는 또 과감한 캐릭터에 대한 시도도 많다. 일부러 마음 속으로 정해 놓은 행보는 아니지만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효진은 "항상 나는 '공블리' 말고 새로운 수식어를 기다린다. 영화에서는 평범한 역할을 안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내가 출연한 모든 영화가 누적관객수 1000만명이 넘지 않는다"고 웃었다. 이어 "엄지원 언니가 워낙 흥행 복이 있어서 현재는 그걸 믿고 있다. 나는 영화에 대한 흥행 스코어를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 이야기 자체가 흥행 돌파를 염두하고 만든 작품은 아니다. 그냥 이 작품을 통해 '공효진이 이런 좋은 작품 아주 잘 골랐구나' 정도의 칭찬만 들으면 좋을 것 같다. 나는 '공블리'가 안 지겹지만 이제 대중은 '공블리'를 지겨워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미씽: 사라진 여자'는 이름도 나이도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보모가 아이를 납치한 뒤 5일간의 추적을 그린 작품이다. 엄지원, 공효진, 김희원, 박해준 등이 가세했고 '어깨너머의 연인' '…ing'의 이언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메가박스 플러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