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공효진 "영화마다 파격 변신? '공블리'에 대한 해소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11-23 14:05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공효진(36)이 "영화에서 파격 변신은 '공블리'에 대한 해소 욕구다"고 말했다.

미스터리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이언희 감독, 다이스필름 제작)에서 모든 것이 새빨간 거짓말이었던 미스터리한 여자 한매 역을 맡은 엄지원. 그는 23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의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2010년 MBC 드라마 '파스타', 2011년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 2013년 SBS 드라마 '주군의 태양' 2014년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2016년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 남성은 물론 여성팬들까지 사로잡는 독보적인 러블리함으로 '공블리'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친 공효진. 그가 영화 '고령화 가족'(13, 송해성 감독) 이후 3년 만에 '미씽: 사라진 여자'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이번엔 사랑스러움을 모두 내려놓고 섬뜩하며 파격적인 변화로 관객을 찾은 것.

'미씽: 사라진 여자'에서 이름, 나이, 출신 모두 거짓이었던 한매를 소화한 공효진. 한매는 워킹맘 지선(엄지원)을 대신해 헌신적으로 다은을 돌봐온 보모로 어느 날 갑자기 다은과 함께 사라지면서 갈등을 유발한다. 한매의 뒤를 쫓는 남자, 이어지는 주변 사람들의 이상한 증언까지 더해지며 미스터리함을 증폭시키는 핵심 인물이다.

공효진은 서늘한 표정 아래 충격적인 진실을 감춘 보모로 180도 변신, 보는 이에게 큰 충격을 안긴다. 불과 3주 전까지만 해도 '질투의 화신'에서 러블리한 양다리 로맨스를 선보인 공효진은 온데간데없다. 그야말로 '로코퀸'이었던 공효진의 섬뜩한 진화다.

공효진은 드라마에서는 '공블리', 영화에서는 '변신'을 택한 것에 대해 "한 마디로 해소의 방법인 것 같다. 드라마에서는 좀 편안하고 적절한 걸 찾다보니 대중이 공감해주는 캐릭터를 선택하게 됐고 영화에서는 더 과감한 선택을 하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드라마는 개인적으로 보는 사람이 콩닥콩닥하고 몽실몽실한 감정을 느꼈으면 싶었다. 긍정의 빛을 발산하는 여주인공이 나와서 힘든 일상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랐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 늘 하던 것만 하면 때로는 변화를 주고 싶지 않나? 긴 머리를 유지하다가도 머리를 자르고 싶고 도발하고 싶은 순간이 있는데 그런 답답함을 영화에서 푸는 것 같다. 영화를 통해 '공블리'의 해소 욕구를 푸는 것 같다. 영화는 또 과감한 캐릭터에 대한 시도도 많다. 일부러 마음 속으로 정해 놓은 행보는 아니지만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효진은 "항상 나는 '공블리' 말고 새로운 수식어를 기다린다. 영화에서는 평범한 역할을 안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내가 출연한 모든 영화가 누적관객수 1000만명이 넘지 않는다"고 웃었다. 이어 "엄지원 언니가 워낙 흥행 복이 있어서 현재는 그걸 믿고 있다. 나는 영화에 대한 흥행 스코어를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 이야기 자체가 흥행 돌파를 염두하고 만든 작품은 아니다. 그냥 이 작품을 통해 '공효진이 이런 좋은 작품 아주 잘 골랐구나' 정도의 칭찬만 들으면 좋을 것 같다. 나는 '공블리'가 안 지겹지만 이제 대중은 '공블리'를 지겨워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미씽: 사라진 여자'는 이름도 나이도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보모가 아이를 납치한 뒤 5일간의 추적을 그린 작품이다. 엄지원, 공효진, 김희원, 박해준 등이 가세했고 '어깨너머의 연인' '…ing'의 이언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메가박스 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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