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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보다 빠르고 다양하게'
여러 가수들의 계절 프로젝트와 '월간 윤종신'이 안정 궤도에 들어선 지금, 일주일 간격으로 보다 주기를 좁힌 SM의 파격 행보다. 발라드, EDM, 트로트와 클래식, 헤비메탈까지 거쳐간 장르도 다양했다. SM A&R(Artist&Repertoire) 조직의 성공적인 실험으로, 연작 싱글을 통해 장르와 기획사간 스펙트럼을 고루 넓힌 프로젝트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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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콜라보레이션 기획물로 인정받은 스타쉽은 리메이크를 콘셉트로 삼았다. '빈티지박스'는 국내 인디뮤직 씬에서 큰 사랑을 받아왔던 명곡들을 스타쉽 아티스트들과 함께 재해석해 리메이크 음원을 발표, 인디씬의 숨은 실력파 아티스트들을 알리고 음악시장을 다각화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다. 첫 주자로 나선 케이윌 X 매드클라운은 어쿠스틱 밴드 '어쿠루브'의 히트곡 '그게 뭐라고'를 특유의 서정적인 편곡으로 재해석해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원곡의 느낌을 살리면서 매드클라운의 랩과 케이윌의 목소리가 가슴 먹먹한 그리움이란 감정을 완벽하게 살렸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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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은 시대에 역행하듯 11집을 두 장의 CD로 발매하기로 했다. 첫 번째 CD에서만 총 5편에 달하는 뮤직비디오를 제작했고 제작기간만 3년간 1,820시간을 투자했다. 하지만 음악의 힘 만으로는 승부할 수 없는 시대인데다, 팬덤에 의존하거나 빠른 활동 패턴이 중시되는 지금에서는 힘에 부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11집의 두번째 결과물인 '폴 투 플라이-후' 앨범부터는 수록곡들을 싱글로 쪼개기로 했다. 이후 이 곡들을 모아 정식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빠른 주기로 순환하는 패스트푸드와 패스트패션처럼 음원차트 순위도 요동치고 1위곡도 수시로 바뀐다. 스낵처럼 짧은 시간 내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사람들은 점점 짧고 강력한 것을 원한다. 대중문화계 전반에 걸친 '스낵컬쳐' 트렌드가 가요계에도 침투하고 있다. 빠르게 간편하게, 그리고 취향을 겨냥한 가요계의 변화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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