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배우·작곡가·개그맨이지만 세명 모두'아빠'다.
이한위·주영훈·김구라는 서로 다른 직업을 가졌으며 살아가는 모습도 다르지만 아이의 아버지라는 점에서 유대감을 가진다. '아빠 본색'의 시청자들은 그들의 삶을 낱낱이 지켜보며 재미와 교훈을 얻는다. 23일 오전 10시 서울 상암동 채널A 사옥에서는 예능프로그램 '아빠본색'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연출 공효순 PD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많지만, '아빠본색'은 그 중에 한 집안의 가장, 배우자 '아버지'의 삶을 다룬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며 "원하는 점이 있다면 출연자들이 '오픈 마인드'로 본인의 모습을 꾸밈없이, 많이 보여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새로 합류한 이한위와 주영훈의 차례. 먼저 주영훈은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사실 잘 모르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리얼리티 방송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있다"며 "더불어 내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화면에 담아 놓음으로써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영훈은 또한 "SNS에 사진을 올릴때마다 해시태그로 딸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다.아빠지만 '모성애'를 가진 사람으로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한위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많은데, 실제로 해보니까 힘들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 세대는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어렵고 다가가기 힘든 존재였다"며 "제 나이에 다섯살짜리 아이를 가지기 힘든데, 거리를 두지 않고 자상하며 친근감있는 아버지가 되고 싶고, 시청자들께도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기운찬 포부를 전했지만 앞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집안에 설치된 카메라에 적지않게 당황하는 모습. 이한위는 "표현이 조금 안좋지만, 내 와이프는 '역겨울 정도로' 애교가 넘치는 사람이다"라며 "와이프는 집에서도 나를 볼때마다 문지르고 만지고 한다. 둘만 있을 때도 그런 와이프가 부담스러운데, 아이들이 있으니 더욱 마음이 무겁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구라는 기존 멤버였지만, 곧 성인이 되는 아들 동현이와 함께 살고 있다. 새로 합류한 두 사람과는 또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김구라는 "동현이가 성인이 되면, 언제 또 방송을 해보겠는가. 20세가 되기 전에 추억을 남기고 싶었다"며 "사실 동현이도 많이 커서 같이 있을 시간이 별로 없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과 나의 삶을 전부 공개했는데, 큰 부담은 없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빠본색'은 아빠가 된 아재들이 거친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관찰 리얼리티 프로그램. 밖에서는 누구보다 당당하지만 자식들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아빠의 진면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개그맨 김구라를 멤버로, 배우 이한위·작곡가 주영훈 2인이 새로 합류하며 '반전아빠'들의 조합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매주 수요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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