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군 예능'은 아무나 손댈 수 없는 장르다. 더구나 '리얼리티'와의 접목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분단 현실에서 군필자는 물론 미필자 관심도 쉽게 받을 수 있고, 연예인에게 군복을 입힌다는 점에서 단번에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소재이지만, 장점은 거기까지만. 그 외에는 난해한 요소로 가득하다. 기밀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사고에 대비하는 조심성이 필요하고,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군 경험자들의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
다른 듯 비슷한 군 부대 안에서 매번 색다른 그림을 만들어내야 하는 부담감도 크다.
MBC '진짜사나이'는 양날의 검 같은 여건에서 꿋꿋하게 109명의 '사병'을 탄생시키며 호평 속에 시즌 2까지의 '군 생활'을 마감했다. 논란이나 비판도 있었지만, 군 내부의 진솔한 환경을 국군의 위상을 높이며 국민의 자긍심을 고취했다는 평이다. 위장 크림을 바르고, 부상을 무릅쓰며 두려움과 맞선 출연자들의 용기와 도전 정신도 많은 교훈을 안겼다. '연예인'이라는 신분을 벗어 던지고 훈련에 동참하며, 극한의 상황에서 용기를 잃지 않고 동료애를 발휘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웃고 울었다.
또한 '진짜사나이'는 중년특집, 동반입대특집, 개그맨 유격특집, 상남자 특집 등 다채로운 컨셉트 변화도 박수 받았지만, 남성에 비해 군과 거리가 멀었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여군특집은 파격적인 시도였다는 평이다.
연출을 맡은 김민종 PD는 입버릇처럼 "폐지가 아니다"라고 강조해 왔다. '욕 먹고, 힘들며, 소재 고갈에 시달리는' 프로그램이지만, 그보다 훨씬 큰 가치와 장점을 가졌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22일 스포츠조선에 "군 예능은 쉽지 않다. 누구보다도 육·해군·해병대 장병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포맷과 소재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잘 알고 있다"며 '폐지가 아니다. 더 좋은 모습의 시즌3를 만들기 위한 재정비의 기간을 가지려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힘주어 말했다.
진심어린 비판과 열렬한 박수를 받으며 일요일 오후를 책임졌던 '진짜사나이'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날에 기대가 모인다. MBC는 오는 12월부터 '일밤-진짜 사나이'가 종영하고 후속 프로그램으로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가 방송된다고 밝혔다. 후속으로는 MBC 예능의 오랜 인기 콘텐츠 중 하나인 '몰래 카메라'를 새로운 감각으로 탈바꿈한 '신개념 몰카' 콘셉트의 프로그램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편성됐다. 다음은 '진짜사나이'가 배출한 연예인 사병 명단.
강예원·강인·공현주·광민·김기리·김동준·김동현·김민교·김보성·김성은·김소연·김수로·김승현·김영철·김영희·김정태·김지영·김현숙·나나·다현·돈 스파이크·딘딘·라미란·류수영·류승수·맹승지·문세윤·문희준·미노·미르·바로·박건형·박규리·박승희·박재정·박찬호·박하선·박형식·배수빈·뱀뱀·사유리·샘 오취리·샘 킴·샘 해밍턴·서경석·서인영·서지수·석주일·성혁·손진영·솔비·슬리피·신소율·심형탁·안영미·양상국·양세찬·엠버·영민·우지원·유선·유준상·육성재·윤보미·윤정수·윤형빈·이규한·이기우·이다희·이동준·이상민·이상호·이성배·이성종·이시언·이시영·이이경·이지애·이진호·이채영·이태성·이혜리·임원희·임형준·장혁·잭슨·전미라·전효성·정겨운·제시·조동혁·조민기·조재윤·조타·줄리안·줄리엔 강·차오루·천정명·최유진·최지나·케이윌·하이탑·한그루·한상진·한채아·허경환·헨리·홍은희·황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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