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당신, 거기' 기욤 뮈소, 차이나머니 대신 충무로 택한 사연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11-21 11:36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전 세계가 사랑하는 프랑스 소설가 기욤 뮈소. 그가 거대한 중국이 아닌 소박하지만 알찬 충무로와 손을 잡았다. 한국 감성으로 버무려진 기욤 뮈소의 소설은 추운 겨울 스크린을 뜨끈하게 데울 수 있을까?

빠른 사건 전개와 생동감 있는 화면 구성,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감각적인 요소 등 프랑스 문단을 이끌어 인기 소설가 기욤 뮈소. 그는 2004년 데뷔작 '완전한 죽음'으로 프랑스 내에서만 1백만부의 판매고를 올렸고 이어 출간된 두 번째 소설 '구해줘'는 프랑스 아마존 87주 연속 1위라는 진기록을 펼치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했다. 특히 기욤 뮈소의 네 번째 소설인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는 세계 22여개국에서 출간, 장기간 베스트셀러며 본격적인 '기욤 뮈소 시대'를 연 작품이다.

판타지를 더한 로맨스, 여기에 충격적인 반전까지 버무러진 기욤 뮈소의 작품. 특유의 영화적인 구성 덕분에 전 세계 영화인들의 러브콜을 계속해서 받고 있고 그 결과 '완전한 죽음' '그 후에'는 실제로 영화화됐고 '구해줘' '사랑하기 때문에' 등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를 준비 중이다. 그리고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전 세계 최초, 국내에서 영화화돼 오는 12월 관객을 찾는다.


판타지 멜로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홍지영 감독, 수필름 제작)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게 된 남자가 30년 전의 자신과 만나 평생 후회하고 있던 과거의 한 사건을 바꾸려 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동안 기욤 뮈소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전 세계 영화 시장이 눈독을 들인 인기작이다. 하지만 기욤 뮈소는 유독 이 작품의 영화화만큼은 조심스러워했다는 후문. 무엇보다 전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중국, 일명 '차이나머니'로 불리고 있는 중국 영화사의 구애가 상당했지만 이를 고사하고 충무로를 택한 기욤 뮈소다. 그렇다면 기욤 뮈소는 왜 충무로, 홍지영 감독을 택했을까?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제작한 수필름 측 관계자는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나 기욤 뮈소에 대한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홍지영 감독이 평소 기욤 뮈소 작가의 팬이었고 특히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재미있게 읽었다. 본격적으로 이 작품에 대해 영화화를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국내 정서와 본인의 연출 스타일, 기획의도 등을 자세하게 풀어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출판사에 영화화를 제안했다"며 "출판사 대표와 영화화에 대해 미팅을 하는 날이었는데 그 자리에 기욤 뮈소가 등장했다. 우리의 제안을 미리 접한 그가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직접 우리와 미팅을 한 뒤 곧바로 영화화를 결정해줬다. 어떤 이유인지 기욤 뮈소에게 묻지 못했지만 아무래도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 그리고 우리의 철저한 기획 의도가 그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 사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전 세계 제작사들이 영화로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인 작품이었고 그래서 큰 기대를 못 했다. 우리보다 더 값비싼 판권비를 제안한 중국 영화사도 우리와 함께 경쟁하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큰 행운이 찾아왔다"고 웃었다.

그는 "판권을 계약하는 과정도 깔끔했다. 인기 소설인 만큼 원작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예상외로 많은 제작비가 들어가지 않았다. 여러모로 기욤 뮈소의 배려가 적용했던 것 같다. 덕분에 다른 부분에 더 많이 공을 들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욤 뮈소가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 거는 기대가 상당한 것 같다. 스스로 자신의 SNS에 우리 영화에 대한 포스터, 예고편을 링크하며 전 세계 팬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있다. 놀랍고 감사한 일들이 연속이다. 그 어떤 마케팅보다 파급력이 큰 기욤 뮈소의 홍보 덕분에 국내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관심을 받게 됐다. 그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관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홍지영 감독과 제작진, 배우들은 후반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많은 기대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김윤석, 변요한, 채서진이 가세했고 '결혼전야' '키친'의 홍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포스터 및 스틸, 기욤 뮈소 트위터 화면 캡처

제37회 청룡영화상,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