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새 월화극 '불야성'은 SBS 월화극 '낭만닥터 김사부'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MBC 월화극 '불야성'이 시청자와 만난다. '불야성'은 잠들지 않는 탐욕의 불빛들이 그 빛의 주인이 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이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과연 작품은 월화극 1위를 달리고 있는 '낭만닥터 김사부'와 맞설 수 있을까.
우선 불안한 부분은 있다. MBC가 일년 내내 선보이고 있는 권력 암투 드라마라는 점에서 크게 신선함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MBC는 올초부터 '화려한 유혹', '몬스터' 등 대한민국 정재계 권력가들과 흙수저들의 파워 게임을 그려왔다. '불야성' 역시 본질이 다르지 않은 기업드라마인 만큼 시청자 입장에서는 '또?'라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더욱이 '낭만닥터 김사부'는 서현진과 한석규의 열연으로, KBS2 월화극 '우리집에 사는 남자'는 수애와 김영광의 로코 케미로 탄력을 받은 시점이라 '불야성'의 식상함은 더더욱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기대를 걸 수 있는 대목은 역시 배우들이다.
 |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
|
'불야성'은 피도 눈물도 없는 욕망의 여왕 서이경(이요원)과 그를 닮고 싶어하는 흙수저 이세진(유이)이 인생의 사랑 박건우(진구)와 권력을 두고 치열하게 대립하는 과정을 그린다. 믿고 보는 이요원과 진구, 그리고 MBC '결혼계약'으로 연기 감을 잡기 시작한 유이(애프터스쿨)가 호흡을 맞추는 만큼 독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낭만닥터 김사부' 또한 '닥터스'에 이은 SBS 표 메디컬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성공적인 기록을 냈던 만큼 '불야성' 또한 예단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지상파 3사 드라마 장르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불야성'과 같은 암투극 팬들의 호응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이요원 역시 "의학 드라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워낙 좋아하는 장르다. 배우분들도 연기 잘하시고 작가님도 극본을 워낙 잘 쓰셔서 인기가 있는 것 같다. 우리 드라마는 차별성이다. 우리는 시청자 타겟도 폭이 넓고 우리 같은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의외로 많기 때문에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작진도 주목할만 하다. 작품은 '내 생에 봄날' '보고싶다' '고맙습니다' 등을 연출한 이재동PD와 '최고의연인' '압구정백야' '제왕의 딸 수백향' 등을 연출한 최준배PD가 의기투합했다. 이제동PD는 따뜻한 시선으로 인간애를 그려내는데 탁월한 감각을 보여왔다. 최준배PD는 자극적이고 드라마틱한 연출로 시청률 흥행을 이끌어왔다. 연출 성향이 정반대인 두 감독의 조합이 어떠한 결과를 낼지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개와 늑대의 시간' '로드 넘버원' '라스트' 등을 집필한 한치훈 작가가 펜을 들었다. 한 작가는 힘과 지략의 대결을 누구보다 날카롭고 팽팽하게 그려냈던 바 있다. 이번에도 최장점을 살린 만큼 쫀득하고 긴장감 높은 드라마가 탄생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동PD는 "자신의 욕심에 대해 솔직하지 않은 세상에 그것을 숨기지 않으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여자 서이경의 이야기다. 거기에 서이경을 닮아가면서 성장해나가는 여자 이세진, 서이경에 대한 애정으로 파멸을 막기 위해 애쓰는 남자 박건우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다"라며 "기본적으로 두 여자가 축이 된다. 여자 두 명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우는 드라마가 많지 않았다. 여자들의 이야기를 보시는 것이 조금 다른 드라마와 차이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분 다 이 드라마에서 처음만나 서로 알아가고 호흡을 맞춰가는 단계다. 연기가 하자있거나 배워가는 분들이 아니라 각자 맡은 캐릭터를 잘 소화해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제37회 청룡영화상,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