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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데뷔 초기부터 국내와 해외 활동을 병행했고 꾸준히 SNS로 소통했다. 그리고 전세계 음악 트렌드를 발빠르게 캐치해 접근한 점이 주효했다. 여기에 팀 캐릭터와 성장사를 주요 콘셉트로 삼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점도 공감을 얻었다. 데뷔 4년만에 전세계 팬덤을 이끌 정도로 주목받은 방탄소년단의 거침없는 성장기였다.
"처음부터 스토리텔링을 토대로 한 콘텐츠를 기획했다기 보다는, 방탄소년단이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음악과 주제의식을 풀어내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토리텔링이란 방법론을 택하게 되었어요. 세상 모든 일에는 다양한 측면이 있지 않은가요. 학교 생활이든 청춘이든 한 단면을 그리는 것만으로는 온전히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했죠. 그러다 보니 멤버들의 성장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얘기를 그려낼 수 있는 연작 형식의 앨범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앨범의 일부 테마로 쓰인 소설 '데미안'은 주인공 싱클레어 개인의 청춘 이야기이자, 전 세대가 공감하는 성장사를 그린 고전작품. 소년에서 청년, 성년이 되기까지 치열한 성장의 과정을 그려내며 한 청년의 자기고백을 넘어 심오한 깊이를 전달한 문학계의 스테디셀러다. 특히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는 구절은 청춘의 아픔을 대변하는 문구로도 유명하다. 학교-청춘 시리즈를 잇는 방탄소년단의 성장 스토리와 닮았기에, 전 세계 팬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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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의 문화가 다른데 공통적으로 공감할 수 있었던 주된 정서는 비판의식에서 비롯됐다. 특히 젊은이들의 성장과 청춘, 그리고 비뚤어진 것에 대한 비판의식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주제였다.
"전 세계 어디서든 소년들은 수많은 질문과 고민 끝에 정신적으로 성장하며, 청춘의 시기를 맞이하죠. 방탄소년단도 그 나이 대에 맞는 고민과 불안을 감지해 스스로를 대변하는 목소리를 노래했을 때, 그들의 음악에 진정성이 생겼어요. 동시대를 살아가는 자기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전 세계 젊은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청년들의 눈높이에서 잘못된 세태를 지적할 수 있는 비판의식이 노래에 반영된 점도 한 몫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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