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방시혁 "동서양 문화는 달라도 청춘 아픔은 다 똑같죠"

박영웅 기자

기사입력 2016-11-19 08:12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데뷔 초기부터 국내와 해외 활동을 병행했고 꾸준히 SNS로 소통했다. 그리고 전세계 음악 트렌드를 발빠르게 캐치해 접근한 점이 주효했다. 여기에 팀 캐릭터와 성장사를 주요 콘셉트로 삼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점도 공감을 얻었다. 데뷔 4년만에 전세계 팬덤을 이끌 정도로 주목받은 방탄소년단의 거침없는 성장기였다.

전세계 나라의 음악차트에 이름을 올린 정규 2집 '윙즈'(WINGS)의 주제는 '청춘의 아픔'이다. 뮤직비디오의 테마가 된 고전문학 '데미안'은 난데없이 판매부수가 급증하며 베스트셀러에도 올랐다. 때 아닌 '데미안' 열풍은 컴백을 앞둔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예고편 문구 때문이었다. 베스트셀러 순위도 바꿔놓은 그야말로 기현상. 2013년 데뷔해 학교 3부작, 청춘 2부작 등 스토리텔링과 결합한 연작 앨범을 선보였던 방탄소년단을 대표하는 시리즈 기획이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방탄소년단이 서구 팬들에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학교, 청춘 등 젊은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스토리텔링에 기반한 콘셉트 앨버은 또래 팬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 아이돌 콘텐츠의 중요성을 보여준 사례다. 방시혁은 "성장과 청춘이란 주제가 젊은이들의 공감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스토리텔링을 토대로 한 콘텐츠를 기획했다기 보다는, 방탄소년단이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음악과 주제의식을 풀어내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토리텔링이란 방법론을 택하게 되었어요. 세상 모든 일에는 다양한 측면이 있지 않은가요. 학교 생활이든 청춘이든 한 단면을 그리는 것만으로는 온전히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했죠. 그러다 보니 멤버들의 성장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얘기를 그려낼 수 있는 연작 형식의 앨범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앨범의 일부 테마로 쓰인 소설 '데미안'은 주인공 싱클레어 개인의 청춘 이야기이자, 전 세대가 공감하는 성장사를 그린 고전작품. 소년에서 청년, 성년이 되기까지 치열한 성장의 과정을 그려내며 한 청년의 자기고백을 넘어 심오한 깊이를 전달한 문학계의 스테디셀러다. 특히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는 구절은 청춘의 아픔을 대변하는 문구로도 유명하다. 학교-청춘 시리즈를 잇는 방탄소년단의 성장 스토리와 닮았기에, 전 세계 팬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이유였다.


"스토리텔링의 강점이라면 역시 서사가 가지는 힘입니다. 방탄소년단이 여러 시리즈에 걸쳐 이야기한 성장과 청춘은 많은 젊은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고, 음악과 서사가 결합된 연작 앨범이었기에 대중의 마음을 파고들 수 있었죠."

동서양의 문화가 다른데 공통적으로 공감할 수 있었던 주된 정서는 비판의식에서 비롯됐다. 특히 젊은이들의 성장과 청춘, 그리고 비뚤어진 것에 대한 비판의식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주제였다.

"전 세계 어디서든 소년들은 수많은 질문과 고민 끝에 정신적으로 성장하며, 청춘의 시기를 맞이하죠. 방탄소년단도 그 나이 대에 맞는 고민과 불안을 감지해 스스로를 대변하는 목소리를 노래했을 때, 그들의 음악에 진정성이 생겼어요. 동시대를 살아가는 자기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전 세계 젊은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청년들의 눈높이에서 잘못된 세태를 지적할 수 있는 비판의식이 노래에 반영된 점도 한 몫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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