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조성하 "유리·윤아, 노력하는 배우..지금 모습이 전부 아냐"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6-11-19 08:04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THE K2'에 '꽃중년' 조성하는 없었다.

지난 12일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THE K2'(연출 곽정환, 극본 장혁린)에서 대통령을 꿈꾸고 있는 야망에 가득 찬 무소속 대권후보 장세준을 연기한 조성하.

장세준은 훤칠한 외모와 서민적, 개혁적 이미지로 대중에 강한 지지를 얻고 있는 무소속 대권후보로 국회의원들의 리더로 입지를 굳히며 대권을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대중에게 보여지는 이미지와 달리 그에게는 전혀 다른 얼굴이 존재했다. 딸 안나(윤아)와 아내(손태영)을 버렸고, 새 아내 최유진(송윤아)를 자신의 성공을 위해 이용하는 끝까지 타락한 부패한 정치인의 얼굴이다.

조성하는 그런 장세준의 두 가지 얼굴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시청자들은 편안하고 자상한 미소와 따뜻한 말투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 '꽃중년' 조성하의 새로운 모습에 호평을 보냈다.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인터뷰를 위해 만난 조성하는 따뜻한 표정으로 기자에게 먼저 악수를 청했다. 인터뷰 준비를 위해 노트북을 펼치는 기자 앞에 놓인 컵에 먼저 따뜻한 커피를 따라주고 인터뷰를 마친 후에도 앞으로 또 좋은 작품으로 만나자면 다시 한번 손을 내미는 조성하의 모습에서는 'THE K2' 속 장세준이 아니라 따뜻하고 젠틀한 '꽃중년' 조성하의 모습만 있을 뿐이었다.

(다음은 조성하와의 일문일답)

-무거운 주제의 작품임에도 현장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고.

우리 드라마 배우들 모두 굉장히 유쾌했어요. 윤아랑 첫 만남부터 굉장히 편했어요. 윤아 보고 자연스럽게 '내 딸'이라고 말했고 윤아도 포옹을 해주면서 '아빠!'라고 말하며 편하게 친구처럼 대했죠. (지)창욱이는 거친 액션 연기를 하고 잠도 못잤으면서도 현장에 와서는 항상 웃고 주변 스태프들에게 웃으면서 대했죠. 송윤아 씨도 마찬가지였어요. 딱 봐도 엄청난 대사량 때문에 잠을 하나도 못잔 것 같은데 현장에서는 티를 내지 않았어요. 오히려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죠. 내 분량 먼저 찍어달라는 배우도 한 명이 없었어요. 감독님이 찍어주는 대로 배려해가면서 촬영했죠.



-전작 OCN '동네의 영웅'에서는 유리와, 이번 작품에서는 윤아와 호흡을 맞췄다.

제가 전생에 나를 한 세 개정도 구했나 봐요.(웃음) 전작에서는 유리 동생과 이번 작품에서는 윤아 딸, 송윤아 부인과 연기를 했으니까요. 2016년의 시작과 마무리를 좋은 작품으로 좋은 배우들과 했네요.

-아이돌 배우들에 대한 선입견이 없는 것 같다.

제가 만났던 아이돌 스타들은 정말 성실이 준비하고 연기도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었어요.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는 친구들이었죠. 이순재 선배님만 보더라도 저는 앞으로 연기를 30년을 더 할 수 있어요. 윤아나 유리 같은 어린 친구들은 50년은 더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요. 그 엄청난 세월 동안 이 두 배우가 얼마나 멋진 연기를 보여줄지는 아무도 몰라요. 정말 무궁무진한 능력은 가진 친구들이라는 거죠. 보시는 분들이 그런 친구들을 지금 보여주는 모습이 전부라고 여기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 친구들이니까요.


-시청률에 만족하는지.

시청률에는 여러 가지 운이 작용해요. 우리 드라마가 한참 방송할 때는 한국 시리즈가 껴있었어요. 그럼에도 그 시기에도 시청률이 많이 올라갔어요. 그 이후에 나라에 여러 안좋은 일들이 나오면서 조금씩 흔들렸던 게 사실인데 시청률은 우리의 운이고 복이죠. 우리 드라마 마지막회가 방송됐던 토요일이 백만 시민이 거리에 나선 그 날이었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올라갔거든요. 저와 최유진이 죽는 장면에서는 순간 최고시청률(7.3%)까지 나왔어요. 만약 시국에 안좋은 일만 없었다면 더 좋은 성적이 나왔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정도 성적도 좋았다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우리 드라마가 VOD 다시보기 다운로드 순위가 전체 드라마 1위였다고 하더라고요. 해외 판매도 잘 됐구요.

-초반 긴장감에 비해 중반 이후에 캐릭터에 힘이 빠지고 전개가 옆으로 센다는 의견도 있었다.

물론 스토리는 작가 선생님의 역량이고 생각이기 때문에 자세히 드릴 말씀은 없지만 제가 시청자의 입장에서 느낀 부분은 있어요. 초반에 안나가 바르셀로나 수녀원을 탈출하고 확고한 목표와 이유를 가지고 최유진을 흔들기 위해 한국에 왔죠. 그 사이에서 아빠 장세준과의 관계가 더 팽팽히 그려지고 제하가 해결사 역할을 해주면서 대립구도를 세워주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내가 생각한 구도와 작가님이 생각한 구도는 달랐던 것 같아요. 작가님은 아마 사랑에 좀더 초점을 맞추신 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긴 스토리를 끌어가기에 16회라는 분량도 부족하다고 판단하신 것 같아요/ 좀더 회차가 길었으면 좀 더 밀도 있는 이야기가 펼쳐질 수 있었을 것 같아요.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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