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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주말극 '옥중화'를 마친 배우 서하준을 만났다.
"옥녀가 옹주가 될 거라는 확답을 주시지 않았었어요. 안 가르쳐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촬영하는 내내 마음이 간지러웠어요. 결국 안 가르쳐주신 게 맞더라고요. 명종이 옥녀가 옹주라는 걸 모르는데 서하준은 알고 대한다면 잘못된 감정이 나왔을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열린 결말이다 보니까 당황스럽거나 그런 부분은 없었어요. '결국 옹주였어' 이런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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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즘 '옥중화' 외에 서하준을 다시 보게 만든 계기가 있다. 바로 MBC '일밤-복면가왕'이다. 서하준은 10월 16일 방송된 '복면가왕'에 '어른들은 몰라요 피터팬'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했다. 당시 그는 '밀당 요정 팅커벨'에 밀려 1라운드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예상밖의 노래 실력으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실 제가 예능을 좀 무서워하고 두려워해요. 그래서 '복면가왕'도 고심하다 출연했어요. 세번째 기회가 왔을 때 그런 생각을 했어요. 저는 직업이 배우이다 보니 저나 캐릭터에 대한 얘기를 할 기회는 많지만 뭔가 감사하다거나 미안하다거나 하는 메시지를 전할 기회는 별로 없을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저희 어머니가 피아노 전공이셔서 음악 프로그램을 항상 챙겨보시거든요. 만약 이 무대에서 가면을 쓰고 노래하다가 가면을 벗고 한마디 하면 좋은 이벤트가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아예 탈락곡도 생각하고 갔어요. 원래는 '가족사진'을 부르려고 했는데 컨디션 좋을 때가 아니면 부르면 안되겠다 싶어서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가로수 그늘 아래서'를 불렀어요. 그런데 한 5초 좋아하시더니 놀리시더라고요.(웃음)"
어머니를 위한 이벤트는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아직 예능 프로그램은 무리란다. 대신 본업인 연기에 더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일단 다음 작품, 다음 캐릭터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 것 같아요. 어떤 캐릭터를 갖고 싶다는 욕심은 아직 갖지 않으려고 해요. 발전하고 배워야 할 시기인데 지금 뭘 하고 싶다고 마침표를 찍어놓으면 그 캐릭터에 갇힐 것 같아서요. 작품에 욕심을 내고 다양한 삶을 살다 보면 제 색깔이 짙어질 것이고 그때 뭔가를 바라고 선택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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