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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옥중화' 서하준. 청담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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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서하준이 MBC 주말극 '옥중화'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옥중화'는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진세연)와 조선 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고수)의 이야기를 그린 어드벤처 사극이다. 서하준은 극중 옥녀의 최대 조력자이자 조선의 13대 왕인 명종 역을 맡았다.사실 명종은 처음부터 함께 했던 캐릭터가 아니라 15회에 중간투입된 캐릭터였다. 연기적으로는 다른 캐릭터에 비해 서사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배우로서는 현장에 빨리 적응해 흐름을 따라가야 했던 상황. 더욱이 사극 드라마가 처음인 서하준에게 있어서는 꽤 어려운 숙제였을 듯하다.
"중도 투입된 경우라 현장 분위기에 빨리 스며드는 게 제일 큰 숙제였어요. 그 부분이 어려웠고 오히려 연극 공연 경험이 있어서 사극 대사처리는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명종의 색을 입히는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이병훈 국장님을 비롯해서 많은 선생님들, 스태프 모두 많이 도와주셨어요. 특히 이병훈 국장님은 항상 칭찬해주시고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셨어요. 그래서 오히려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걱정보다 즐기는 마음이 더 컸어요. 캐릭터의 한 면만을 부각시켜 보여주는 게 다반사인데 또 다른 면도 보여줄 수 있었으니까요. 근엄하고 좌중을 압도하는 왕의 이미지 외에 옥녀에게 인간미 있고 허당기 있게 대하는 그런 면들까지 보여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어리숙하고 부족한 면들이 귀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갑자기 캐릭터가 부여된 게 아니라 사건들이 너무나 명확했기 때문에 혼돈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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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옥중화' 서하준. 청담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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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종은 어머니 문정왕후(김미숙)의 그늘에 가려 지냈으나 옥녀를 만나고 따끔한 일침을 들은 뒤 각성, 문정왕후와 대립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다. 하지만 문정왕후는 완강하게 버텼고 결국 모자간의 대립은 극을 향해 달려갔다. 악의 세력을 비호하고 있는 문정왕후와 정의의 편에 선 명종의 대립은 '옥중화'를 쫄깃하게 만들어주는 재미 중 하나였다.
"욕망과 야망이 부각돼서 그렇게 보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보면 아들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 지나쳐서 그런 것일수도 있겠다고 느꼈어요. 모자지간의 사랑도 있고 서로 나라와 국민에 대한 사랑이 크다 보니 의견차가 분명해서 부딪히는 거죠. 실제 김미숙 선배님은 진짜 좋고 따뜻한 분이세요. 이런 분이 어머니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요."
무더위와 싸워가며 51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이끌어온 만큼 작품에 대한 애정도 같하다. 처음 옥녀를 만난 신부터 문정왕후와 대립하는 장면, 윤원형(정준호)와의 대립, 윤태원과의 만남 등 모든 장면들이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그래서 더더욱 '옥중화'를 향한 혹평에는 마음아팠을 법하다. '옥중화'는 분명 시청률 20%대를 넘기며 선전했지만 개연성 등의 이유로 일부에서는 쓴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아쉽다기 보다는 저는 그래요. 사랑을 많이 받을수록 관심이 많이 생기고, 그러면 더 자세히 보게 되니까요. 좋은 면만 있다고 얘기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시청자분들은 결과를 보시는 분들이니까요. 하지만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그 과정을 본 제 입장에서 감히 말씀드리자면 누구 하나 빠짐없이 열의를 불사르며 최선을 다했고 작품만 생각하고 달려온 것 같아요. 애정이 많을수록 아쉬움이 많으니까요, 그래서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 같아요."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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