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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응답'의 저주를 깬 또 한명의 배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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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달가운 말은 아니다. '응답하라'로 잘 됐지만 '응답하라'로 망했다는 말로 들린다. 나는 그걸 '응답하라'에게 넘길 생각은 절대로 없다. '응답하라 1988'을 찍는 동안 너무나 좋고 의미있고 값진 시간을 공유했는데 그에 반하게 되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그냥 단순한 키워드라 생각하고 전혀 연연하지 않는다. 절대 신경쓰지 않는다. 흥망성쇠는 중요하지 않다. 연기의 목적은 인기가 아니다. 아쉽고 속상할 수는 있겠지만 누구 탓을 할 수는 없는 거다. 누군들 노력하지 않겠나. 운이 맞아야 하는 것도 있다. 다른 배우들도 모두 연기 잘하고 내공도 탄탄하다. 크게 연연하지 않는 게 당연하다.
─ 박보검과의 관계는 아직도 돈독한가.
─다른 배우들과는 어떤가. 모두 스케줄이 바빠 자주보긴 힘들 것 같은데.
그렇긴 하다. 라미란 선배님도 tvN 어워즈 때 이후로 뵙지 못했다. 그래도 꾸준히 연락은 하는 것 같다. 단톡방이 있다. 그만큼 돈독한 작업을 했다. 다 느끼는 바는 비슷할 거라 생각한다. 자주 못 보는 건 각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얘기니까 서로에게 기쁜 일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서로 안부와 격려와 연락이 닿는다는 건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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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꽃보다 청춘'에서 "이런 좋은 프로그램에 출연해도 되나"하면서 울었다.
딱 그 심정 그대로였다. 방송이라는 생각을 했다면 조금 참았을텐데…. 감정이 복받쳐 올랐던 것 같다. 당시에 굉장히 민망하고 많이 부끄러웠다. 그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됐다. 그 이후에도 여러 일들을 겪으며 가치관도 변했다. 아프지만 값진 시간이었다. 사실 그때 많이 힘들었다. 어떤 질타를 받았다기 보다 스스로 잘못을 알고 반성하다 보니 부끄러워져서 힘들었다. 오해에서 비롯된 것들은 신경쓰지 않았지만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다. 반응을 많이 보는 편이다. 다른 분들의 의견도 잘 수렴하려고 한다.
─ 영화 '7년의 밤' 개봉을 앞두고 있다. 류승룡 장동건 송새벽 등과 함께 했는데 어땠나.
많이 배웠다. 많이 배워서 나도 선배가 됐을 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정말 좋은 분들과 인연을 맺게해준 작품이다. 정말 멋진 분들이다. 아우라도 그렇고 몰입도도 그렇고…. 정말 자타공인 대한민국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아닌가. 함께하는 게 굉장히 좋고 영광이었다.
─ 고경표의 내년은 어떨까.
아직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올해처럼 행복하고 바쁘게, 건강하고 주변 사람들 잘 챙기며 살았으면 좋겠다. 내 삶을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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