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조정석 "납뜩이 꼬리표, 떼어내는 게 아니라 떼어지는 것"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11-17 09:0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조정석(36)이 '인생 캐릭터'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브로 코미디 영화 '형'(권수경 감독, 초이스컷픽쳐스 제작)에서 동생 고두영(도경수)을 팔아 가석방한 사기전과 10범 고두식 역을 맡은 조정석. 그는 지난 16일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형'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지난 2004년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 이후 '그리스' '헤드윅' '올슉업'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 굵직한 작품을 통해 '뮤지컬 톱스타'로 거듭난 조정석은 2012년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이용주 감독)으로 충무로에 입성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건축학개론' 당시 승민(이제훈)에게 자신의 지식을 총동원, 코믹한 키스학개론을 전수한 납뜩이로 인생캐릭터를 만드는 데 성공한 조정석은 단 한 작품만으로 충무로 블루칩이 됐고 이후에도 '관상'(13, 한재림 감독) '역린'(14, 이재규 감독) 등 대작에 연달아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엔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서숙향 극본, 박신우 연출)에서 표나리(공효진)와 사랑에 빠진 이화신으로 변신, 제3의 전성기를 맞았다. 남자 유방암에 걸린 이화신을 코믹하고 리얼하게 표현해내는 것은 물론 공효진과 달달한 로맨스를 펼쳐 '코미디 장인' '멜로 장인'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이번 '형' 역시 '건축학개론'의 납뜩이, '질투의 화신'의 이화신을 뛰어넘을 물오른 코믹 연기를 선보여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조정석은 "작품을 선택할 때 캐릭터를 보지 않고 작품 전체의 이야기를 보려고 노력한다. 작품의 스토리가 재미있고 신선해야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건축학개론'의 납뜩이도 시나리오 속 활자로 볼 때는 독특하거나 새롭게 다가오지 않았다. 영화 전체적인 편집이나 스토리가 완벽했고 그래서 내 색깔이 납뜩이에 더 잘 묻어나게 보였던 것 같다. 캐릭터가 사랑받을 수 있으려면 전체적인 작품이 탄탄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다들 납뜩이 캐릭터가 꼬리표처럼 느껴지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사실 꼬리표라는 것 자체가 떼어내는 것이 아니라 떼어지는 것 같다. '전작의 캐릭터를 떼어낼 거야'라고 욕심내며 연기하는 것 자체가 멍청한 행동이다. 매 작품 열심히 연기했을 때 꼬리표는 저절로 떼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은 또 납뜩이 보다 이화신을 '인생 캐릭터'로 말해주는 관객이 많다. 아마 '형'의 고두식이 사랑을 받는다면 이 캐릭터 또한 '인생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특별히 애착 가는 캐릭터는 있지만 스스로 '인생 캐릭터'를 정하는 편은 아니다. 아직 내가 연기할 캐릭터는 많은데 벌써 '인생 캐릭터'를 정해버리면 안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형'은 남보다 못한 사기전과 10범 형과 잘 나가던 국가대표 동생이 함께 살면서 펼치는 좌충우돌을 그린 작품이다. 조정석, 도경수(엑소), 박신혜 등이 가세했고 '피아니시모' '맨발의 기봉이'의 권수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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