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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요원과 유이의 워맨스는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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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원이 연기하는 서이경은 일본 관서지역 최고의 금융회사를 일궈낸 재일교포 서봉수(최일화)의 유일한 혈육이다. 어릴 때부터 혹독한 후계자 수업을 받아 피도 눈물도 없는 얼음 여왕으로 성장했다. 그런 그의 마음을 녹인 유일한 사랑이 깨진 뒤 모두를 두렵게 만드는 존재가 되고자 결심한다. 흔들리는 아버지의 왕국을 바로 세우고자 대한민국에 입성한 서이경은 이세진(유이)의 욕망 본능을 간파하고 페르소나처럼 그를 가르치고 길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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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에 대한 기대도 남다르다. 이요원은 카리스마 있고 강단있는 캐릭터에 특화된 배우다. '욱씨남정기'의 옥다정, '선덕여왕'의 선덕여왕 등을 통해 여배우로서 흔히 선보이기 어려운 캐릭터 연기를 소화했고 냉철한 표정 연기와 똑 떨어지는 대사처리는 언제나 시청자의 호평을 받아왔다. 이번 서이경 캐릭터 역시 어떻게 보면 강한 걸크러쉬 캐릭터의 연장선상에 있는 만큼 기대를 모은다. 유이는 굴곡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전작 MBC '결혼계약'을 통해 일취월장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세심한 감정 표현과 몸 사리지 않는 열정은 그의 큰 강점이다. 이처럼 정반대의 매력을 갖고 있는 두 배우가 만난 만큼 어떤 장면이 만들어질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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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MBC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요원은 "의학 드라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워낙 좋아하는 장르다. 배우분들도 연기 잘하시고 작가님도 극본을 워낙 잘 쓰셔서 인기가 있는 것 같다. 우리 드라마는 차별성이다. 우리는 시청자 타겟도 폭이 넓고 우리 같은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의외로 많기 때문에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이에 대해서는 "유이의 첫인상은 워낙 이목구비가 화려하고 예뻐서 신기했고 연예인 본 기분이었다. 그런데 성격이 워낙 털털하고 재밌다. 그런 것들이 큰 반전 매력이었다. 호흡도 잘 맞아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이는 "세진이가 서대표님을 보는 건 학창시절 동경의 느낌이다. 나도 세진이가 어떻게 성장할지 궁금하다. 당당하게 서이경 앞에서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며 "유이로서는 이요원 선배님을 봤을 때 닮고싶은 건 포스다. 촬영장에 오시면 멀리서부터 포스가 있다. 원피스에 슬리퍼만 신어도 멋지다. 나는 아직 촬영장에서 떠들다가도 혼나고 그러는데 너무 멋있다. 요새 너무 빠져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드는데 그냥 그 멋짐을 닮고싶다"고 전했다.
이재동PD는 "자신의 욕심에 대해 솔직하지 않은 세상에 그것을 숨기지 않으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여자 서이경의 이야기다. 거기에 서이경을 닮아가면서 성장해나가는 여자 이세진, 서이경에 대한 애정으로 파멸을 막기 위해 애쓰는 남자 박건우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본적으로 두 여자가 축이 된다. 여자 두 명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우는 드라마가 많지 않았다. 여자들의 이야기를 보시는 것이 조금 다른 드라마와 차이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분 다 이 드라마에서 처음만나 서로 알아가고 호흡을 맞춰가는 단계다. 연기가 하자있거나 배워가는 분들이 아니라 각자 맡은 캐릭터를 잘 소화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야성'은 '캐리어를 끄는 여자' 후속으로 21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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