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아이돌은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일까'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아이돌을 '몰래' 응원하던 '삼촌, 아줌마 팬'들이 반길만한 프로그램이 온다. 17일 서울 상암동에서는 TV조선 새 예능 '아이돌 잔치'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출연자 이봉원·박미선 부부를 비롯해 김준호·이특, 그리고 아이돌 유타(NCT),손(CLC),솔빈(라붐)이 참석했다.
'아재들의 아이돌 입문서'라는 타이틀을 내건 '아이돌잔치'는, 기존 젊은 시청층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타켓을 확대했다. 세대를 아울러 함께 즐기고 박수 칠 수 있는 아이돌 방송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날 제작을 맡은 김동준 국장은 "'TV조선에서 왜 아이돌 방송을?'이라고 생각하실 법하다"며 "남녀노소 모두 아이돌을 즐기고 공유할 수 있는 문화, 즉 '세대 공감'이라는 취지 아래 6개월 동안의 고민과 준비를 거쳐 프로그램을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재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이봉원은 "채널을 돌리시던 분들이 아이돌과 함께 나와 김준호같은 '아재'들이 함께 나오면 궁금해서 시청해주시지 않을까"라며 "이런 방송을 계기로 20대·30대·40대·50대·60대까지 함께 아이돌과 가까워지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이돌잔치'는 '아이돌잔치'와 '엄마 없는 하늘 아래'라는 두 코너로 구성됐다. 박미선은 먼저 '엄마 없는 하늘 아래'라는 코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가족과 떨어져 한국에서 활동하는 아이돌들과 함께 방송하면서 '저 친구들의 엄마가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마침 PD를 만나 방송까지 기획하게 됐다. 그래서 탄생한 코너가 '엄마없는 하늘 아래'이다.카메라가 꺼진 상황에서도 유타나 손의 엄마처럼 대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가족이 된듯한 네 사람. 뜻깊은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박미선은 "사실 남편 이봉원과의 결혼기념일을 안 챙긴지 오래됐다. 그런데 촬영중 손이 물어봐서 결혼기념일이라는 걸 알게됐다"며 "손과 유타가 깜짝 축하를 해줬는데 눈물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방송에서 잘 울지 않는 편인데, 내 생애 가장 행복한 결혼기념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빠'인 이봉원도 "나 역시 일본 유학 시절 외로움을 경험했다"며 "사실 박미선처럼 붙임성있는 성격은 아니지만, 입이 아닌 가슴으로 대화를 나누는 아버지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특은 또다른 코너인 '아이돌잔치'에 대해 자랑했다. 코너에서 김준호, 이특, 솔빈은 각각 TV조선의 제작부장, 인기 PD, 예능 작가로 변신한다. 마이크를 잡은 이특은 "내가 많은 예능프로그램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콘셉트가 확실히 드러나는 프로그램은 처음이다"며 입을 열었다. 이특은 "연예인들은 보통 프로그램 녹화 전 사전인터뷰라는 것을 한다. 그것을 모티브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라며 "다른 아이돌 방송이 게스트로 아이돌을 불러 노래와 춤을 본다면, '아이돌 잔치'는 '주간아이돌' 등과는 180도 다른 개성있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첫 회에 샤이니가 게스트로 출연을 했다. 그런데 나도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이지만 PD 역할을 맡으니 'SM은 왜 이렇게 까다롭니?' 같은 멘트를 하게 되더라. PD 역할을 맡고나니 스태프의 마음을 더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준호도 거들었다. 그는 "'사전인터뷰' 형식이다보니, 아이돌들이 마치 소주한잔 하듯이 자기 이야기를 술술 내어놓는다"며 기대를 심었다.
티격태격하는 박미선이봉원 부부와 해외파 아이돌들의 리얼 가족 버라이어티는 21일 밤 11시 '아이돌잔치'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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