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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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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오지호는 또 하나의 인생작을 추가할 수 있을까.
오지호의 대표작이라고 한다면 MBC '환상의 커플'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오지호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안나 조(한예슬)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를 데려왔다 오히려 휘둘리는 장철수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내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 작품으로 오지호는 자신의 이름 석자를 대중에게 각인시켰고 이후 MBC '내조의 여왕', KBS2 '추노' '직장의 신' 등에 출연하며 입지를 굳혔다.
그런 오지호가 KBS2 새 수목극 '오 마이 금비'로 돌아온다. 그는 '오 마이 금비'로 '환상의 커플'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오 마이 금비'는 아동 치매에 걸린 딸과 그를 돌보는 평범한 아빠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지호는모휘철 역을 맡았다. 모휘철은 사기꾼이라고는 하지만 논리적으로 사태를 분석하거나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버럭하는 게 우선인 단순한 얼치기다. 엉성한 탓에 구속될 위기에 놓이지만, 십년 만에 갑자기 나타난 딸 유금비(허정은)를 만나 인생 격변의 시기를 맞게 된다. 사사건건 태클 거는 딸에게 '못생긴 게'라고 타박을 주고, 보육원으로 딸을 보내 버리려고 발버둥치는 등 아빠가 되길 거부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기도 모르게 딸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행복마저 느낀다. 그 순간 나타난 천사 고강희(박진희)의 존재 또한 힘을 불어넣어 준다. 하지만 딸이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니만피크병을 앓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번 캐릭터는 오지호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오지호는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에서 망가지는 연기를 했던 적이 많아 코믹한 이미지가 강한 배우다. 상대적으로 감정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는 적었던 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최강점인 코믹 연기는 물론 부성애, 멜로, 성장기 등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보통 드라마에서는 캐릭터의 한 측면만을 부각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가지 모습을 담아낼 수 있게됐다는 것은 연기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다.
오지호 역시 딸 아빠인 만큼 보다 현실감 있는 부성애를 그려낼 것이란 기대도 모은다. 오지호 역시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나도 가정을 갖게 됐고 부성애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이가 조금만 열이 나도 가슴이 정말 아프다. 내가 대신 아파주고 싶고 그렇다. 이 드라마의 캐릭터는 결핍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다. 가장 중요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는 만큼 감동과 희망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실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과연 오지호는 모휘철을 인생 캐릭터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오 마이 금비'는 16일 오후 10시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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