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이정진이 현 시국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방향을 잃어가는 로맨스와 달리 드라마에서 악의 축을 담당하는 역들의 살벌한 대립과 불꽃튀는 연기 대결은 끝까지 극의 긴장감을 놓치 않게 만들었다. 특히 자신이 가지고 있는 큰 권력을 지키다 못해 더 큰 권력과 힘을 손에 놓기 위해 비열한 계략과 술수를 마다하지 않는 최성원(이정진)과 동생 보다 더 살벌한 최유진의 대립각은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흥미진진했다. 특히 이정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악역의 새 역사를 열어 젖혔다'는 평가를 받은 송윤아의 카리스마에 전혀 밀리지 않는 비등한 존재감으로 '인생 캐릭터를 얻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날 이정진은 극중 최성원은 'THE K2' 팬들에게 한없이 '나쁜놈' 딱지가 붙은 캐릭터지만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의미심장한 말을 건네 눈길을 끌었다.
|
"우리 나라 정세가 우리 드라마의 안티인 줄은 몰랐어요.(웃음) 드라마를 보고 시청자분들이 드라마 속 비열한 인물들을 보면서 '저것들 진짜 못됐다'고 생하셔야되는데 요새 시국을 보세요. 그들보다 더 못된 분들이 얼마나 많아요. 드라마를 보면 충분히 나쁜 캐릭턴데 요새는 못된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 이들이 나쁜지도 모르겠어요."
이정진은 악역 캐릭터를 연기했음에도 시청자들로부터 큰 미움을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요새는 sns만 보더라도 드라마 반응을 곧바로 알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심하게 욕하는 분들은 없더라교요. 저는 최성원을 연기할 때 부조리한 것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엄청 큰 일이 터니고 나쁜 일이 벌어졌는데 본인은 그게 큰 일인지 모르는 거에요. 요새도 그런 분들 많잖아요, 뭐가 잘못됐고, 뭐가 그른 일인지 모르는 분들. 뉴스만 보더라도 그런 사람이 수두룩해요. 엄청난 일에 죄책감을 느끼고 고민하는 게 아니라 '그냥 배고픈데 밥이나 먹자' 하실 분들이 청와대에 많으실 것 같아요.(웃음)"
이어 이정진은 드라마 속에서 뭐든지 할 수 슈퍼컴퓨터 '거울'을 진짜 손에 넣게 된다면 뭘하고 싶냐는 질문에 "국회로 보낼거다"라고 말해 취재진을 폭소케 했다. 이어 그는 "제발 슈퍼컴퓨터 이용해서 잘 좀 하시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취재진이 "그 분들은 좋은 쪽으로 안쓰지 않겠냐"고 하자 이정진은 "아 생각해보니 그네요. 보내면 안되겠다. 그냥 '거울'이를 갖게 된다면 도대체 다음주 스토리는 뭐냐고 물을 것 같아요. 요새 시국이 아주 드라마 잖아요. 이 드라마의 결말을 물어보고 싶어요.(웃음)
한편, 'THE K2'의 후속인 '도깨비'는 12월 2일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