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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세 권의 책은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단숨에 무너뜨리며 뜨거운 연인으로 바꿔놓았다.
권덕봉(이수혁 분)의 차를 빌려 타고 슬기리를 떠나던 나리가 덕봉과의 대화에 집중하지 못한 채 난길과 함께 했던 모닥불 데이트, 난길과 함께 먹었던 음식, 난길과 함께 나눴던 이야기를 떠올리는 등 머릿속에서 난길을 지우지 못하며 그리워 했다.
나리는 이미 동네 할머니에게서 난길이 자신을 얼마나 오랫동안 사랑해 왔는지 알고 있던 것. 갈등하고 그리워하던 순간 난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이에 나리는"일부러 놓고 온거야"라며 울컥해 버리고, 세 권의 책으로 다투던 이들의 모습을 뒤로 하고 이내 마당에 두었던 책 뒤로 나리의 모습이 보여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애태웠다. 세 권의 책을 갖고 가기 위해 슬기리로 차를 돌린 것. 곧 나리를 발견한 난길이 서로의 거리를 둔 채 서서 "안 올 줄 알았어"라고 달콤하게 말하고 순간 이들의 숨막히는 긴장된 공기는 세 권의 책을 재로 만들어 버릴 것처럼 금세 뜨거워 졌다.
이어 난길은 "홍나리가 대문을 열고 들어와 준다면 다 말하겠다고 다짐했어"라며 어린 시절부터 간직했던 첫사랑을 고백했다.
난길은 "첫사랑이냐고, 아직도 좋아하냐고 물었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아직도... 나는 그래"라고 꾹꾹 묻어두었던 사랑을 소중하게 꺼내며 나리 앞에 펼쳐 놓았다.
한 남자의 올곧은 순정은 시청자의 가슴도 쿵쾅 거리게 하며 이들의 관계에 숨을 멎게 만들었다.
이에 나리가 "근데 왜 끝냈다고 했어?"라며 애써 담담하게 마음을 다잡은 난길을 도발하고, 이에 난길은 한 순간에 와락 무너지고 말았다.
난길은 가슴 속 깊은 말을 꺼내듯 "미안해서 내가 홍나리를 사랑하는게"라고 고백한 후 컴파스 걸음으로 거침없이 투벅투벅 걸어가 나리의 볼을 움켜 줘더니 거침없이 키스를 한 것.
지금까지 조심스럽게 딸을 지켜주던 아버지의 모습을 고수하던 난길이 갑자기 훅 남자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이에 나리 역시 조심조심하던 손을 들어 난길의 옷깃을 부여잡으며 밀당 부녀를 뛰어넘는 달콤 연인으로 변모한 이들의 새로운 로맨스를 기대케 했다. narusi@sportschosun.com